부자일수록 부동산 자산 비중 높다

부자일수록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자들은 금융자산 중 예·적금 비중을 낮추고 펀드,주식·채권의 비중을 높이는 공격적 운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국민은행연구소는 전국의 2000가구를 대상으로 자산 및 금융수요 실태를 살펴본 결과 조사 대상 가구의 총 자산은 평균 3억434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자산은 평균 2억6858만원으로 80%에 육박했으며 전·월세 보증금까지 합친 금융자산은 20%를 약간 넘는 데 그쳤다.

연구소는 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비중이 증가하는 특징이 발견됐다고 전했다.조사 대상 가구를 자산 규모별로 10개 분위로 나눠 비교한 결과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1∼3분위는 부동산 자산 비중이 50%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4분위는 63%,5분위는 67%,6분위는 74%,7분위는 78% 등으로 부동산 비중이 높아졌다.

또 8분위는 81%,9분위와 10분위는 85% 등으로 상위 30% 부자들은 부동산 비중이 80%를 넘었다.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5362만원이었다.

은행 등의 예·적금이 40%로 가장 많았으며 보험 26.4%,펀드 7.2%,주식·채권 7.1% 등의 순이었다.

다만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펀드,주식·채권 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자산 규모별로 4∼7분위 가구의 펀드 및 주식·채권 비중은 5∼8%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 비중이 8분위는 9.8%,9분위 10.2% 등으로 높아졌으며 최고층인 10분위는 22.4%에 이르렀다.

9분위와 10분위의 경우 예·적금 비중이 평균(40%)보다 낮은 38.9%와 34.5%였다.

평균적으로 보유한 금융상품은 8.1개였다.

금융상품 개수 역시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늘어나 상위 10%는 11.9개에 이르렀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조사 대상 가구의 36.3%였고 평균 금융 부채액은 4588만원이었다.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비율인 금융부채상환능력은 1.0배였다.자산 규모별로 하위 30% 가구는 신용대출 잔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자산이 많을수록 담보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