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미의 힘'으로 1940P 훌쩍… 조선·철강株 반등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전날 하락폭의 3분의 2를 만회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대거 매물을 출회하고 개인만 사는 불안한 수급 조건 속에서도 중국 관련주들이 반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코스피지수는 23일 전날보다 44.17P(2.32%) 상승한 1947.98P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사흘만에 반등했다.

뉴욕증시 반등에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장중 1909P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개인 매수와 함께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의 상승 소식에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이 8거래일째 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8월 저점이후 수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던 매수 차익잔고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수급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84억원, 164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개인은 홀로 매물을 받아내며 348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605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계업종이 8.87% 급등한 가운데 운수창고업종도 6% 이상 올랐다. 음식료업종도 4.51% 올랐으며 섬유의복, 유통업종 등 내수업종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철강금속업종은 6거래일만에 반등했으며 운수장비업종도 사흘만에 상승 반전했다.

삼성전자는 보합으로 마감했으며,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지주, SK텔레콤은 하락했다.

세계 건설경기와 중국 경기를 반영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STX팬오션, POSCO를 주축으로 한 중국 관련주들이 반등에 성공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POSCO는 사흘만에 상승 반전하며 3.08% 올랐다. NI스틸, 문배철강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DSR제강, 배명금속 등 중소형 철강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8거래일만에 반등하며 각각 2.86%, 2.08% 상승했다.

두산중공업은 고성장 전망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STX팬오션, STX, STX조선 등 STX그룹주는 노르웨이 조선소 인수 소식에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LG필립스LCD가 4.03% 상승했으며 LG와 LG전자는 나란히 8%대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LG상사(1.07%), LG석유화학(5.36%), LG데이콤(2.01%), LG마이크론(4.12%), LG생명과학(3.67%), LG화학(3.39%) 등 LG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흥국쌍용화재는 차익실현 매물로 나흘만에 하락 반전하며 4.26% 내렸다. 우리금융은 외국계 매도세로 1.82% 하락하며 9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유나이티드는 코스피 이전 첫날 7.15% 급락한 채 마감했다. 유성금속은 전날 상한가에서 이날 하한가로 장을 마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부국증권은 "지난 8월 중순 저점 기록 이후 두달간의 급등에 대한 기술적 조정은 충분히 진행된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 가능성도 있는 만큼 우선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의 조정이 마무리됐는지를 살피면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수급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고 세계 증시 동반 약세를 가져온 변수 역시 당분간 불확실성으로 남을 것으로 보여 방향성은 월 후반에 나올 것"이라며 "코스피를 비롯한 주요 신흥증시는 장기적으로 미국증시와 디커플링 가능성이 높지만 월말쯤 미국 FRB의 금리인하시에는 동조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또 대신증권은 최근 감소하고 있는 매수차익잔고는 반등시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