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일자) 고준위방폐장 건설도 서두를 때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인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가 어제 경북 경주시에서 착공됐다.

동굴처분방식으로 방사성 폐기물을 대량 처리함으로써 자연환경 보존과 원자력발전의 안전성 제고를 도모함은 물론 대표적 국책사업이 결실을 맺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착공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방폐장 건설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특히 근래 들어 지구온난화와 유가상승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에너지 문제를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방폐장 건설 사업이 일정대로 2009년 말에 차질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국민적 힘과 지혜를 모으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따라서 정부 당국과 경주시 등은 방폐장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낭비 요소를 없애는 것은 물론 보다 안전하고 환경친화적 시설로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시민ㆍ환경단체들 또한 앞으로는 방폐장 건설에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당면 국가적 현안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보다 중요한 점은 중ㆍ저준위 방폐장뿐 아니라 사용후연료 처리시설(고준위 방폐장)도 조속히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다.현재 사용후연료를 보관하고 있는 각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은 2016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

게다가 중간저장시설을 건설하는 데 최소 8년 이상 걸리는 게 현실이어서 고준위 방폐장 건설의 공론화는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될 과제다.

세계 31개 원자력발전 국가 중 우리나라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원전과 방폐장,사용후 연료 재처리까지 일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잊어선 안 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