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받으시죠" ‥ 가정서 왕따 당하는 상무님ㆍ업무 스트레스 심한 팀장님

전문 상담인과 1대1 면담통해 리더십ㆍ자기관리 향상 … LG전자 등 도입


최근 기업 내 교육이 강의 중심에서 사업현장 전문가들이 학습을 지원하는 코칭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머리로만 이해하는' 일방향 강의교육으로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기업들이 판단한 결과다.

이에 따라 개인사에서부터 업무의 주요 결정사항까지 1 대 1 면담형식으로 진행되는 코칭 교육이 기업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코칭이란 전문 코치와의 대면접촉을 통해 직원 개개인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과학적 프로세스를 통해 △목표설정 △전략적 행동 △협력적 관계구축이 가능토록 하는 것을 지칭한다.교육자가 답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코칭 대상자의 잠재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스스로 자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발휘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정진우 아시아코치센터 대표는 "코칭은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려는 의욕을 불러일으켜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도전하게 하는 등 사람을 변화시키는 리더십 개발 도구로 미국,일본,유럽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국제기업들이나 국가기관들을 중심으로 코칭을 도입해 효과를 경험하고 인정하는 사례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기업 중 코칭을 일찍부터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는 회사로는 LG전자를 들 수 있다.지난 2002년부터 상무급과 부사장급을 대상으로 코칭 시스템을 도입한 LG전자는 2005년 말부터 법인장(해외)과 부장 및 팀장급에까지 그 대상을 확대해 왔다.

지금까지 임원급 110여명,그룹장급 210여명이 코칭 교육을 받았다.

코칭 주제로는 리더십관련 주제가 57% 이상,성과 및 사업경영이 18%,자기관리가 16% 등으로 다뤄졌다.김만수 LG전자 인재육성팀R&D역량개발그룹장은 "임원이 되면 가정생활은 거의 없어지는데 이런 때 가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임원의 감정상태가 회사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본인도 모르게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회사성과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가정생활 같은 개인적인 문제부터 중요한 경영결정까지 다양한 분야를 전문가로부터 코칭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초창기엔 전문코칭기관의 코칭을 받다가 기업내부 내용의 전문성 등을 감안,사내 코치도 적극적으로 육성 중이다.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인 LGCNS도 최근 코칭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에 실시하던 리더십 역량 지원 코칭에서 이제는 성과관리 코칭으로 급속하게 방향을 전환 중이다.

검색포털 엠파스는 사내MBA과정에서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리더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코칭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칭제도가 공무원 조직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시는 얼마 전 상시기록평가제에 따른 첫 성과면담을 1 대 1 인터뷰 방식의 코칭교육으로 실시했다.

이 평가는 각 직원별 인사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돼 향후 승진 및 보임 등에 반영된다.서울시는 이를 위해 최근 2개월 코스로 5급이상 간부급 공무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외부전문기관에 코칭 교육을 실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