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영화배급 사업 진출

SK텔레콤이 영화배급 사업에 뛰어든다.

그동안 계열사인 IHQ(연예매니지먼트)의 자회사 청어람(영화제작)과 아이필름(영화제작)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화 사업에 관여해온 SK텔레콤은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영화배급업을 정관에 추가,직접 배급에 나서기로 했다.이를 위해 최근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최규환 팀장을 영입하고 영상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SK텔레콤이 직접 배급에 나서면 CJ엔터테인먼트ㆍ쇼박스㈜미디어플렉스ㆍ롯데엔터테인먼트의 3강 구도로 짜여진 국내 영화배급 시장에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가 영화배급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동통신 콘텐츠를 보다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영화배급업을 하게 되면 국내외 영화제작사들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판권 확보가 유리해진다.

SK텔레콤은 내년 정기주총 전에도 자체 투자한 영화의 경우 영화 관련 계열사들이 결성한 영상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C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배급하기로 했다.

CH엔터는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개봉될 한국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코리아'(12억원 투자)와 '눈에는 눈,이에는 이'(20억원)를 배급할 예정이다.아직 영화배급업 라이선스가 없기 때문에 CH엔터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SK텔레콤의 영상사업부가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관에 영화배급업을 추가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열기보다는 내년 정기주총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며 "우선은 CH엔터와 배급대행 계약을 체결,자체 투자 영화의 배급을 하다가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배급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