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업체 '신규 수익원 찾기' … '현금장사' 업종 M&A 박차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신규 수익원을 찾기 위해 교육과 의류,외식업 등 이른바 '현금 장사' 업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M&A(인수ㆍ합병)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루''코데즈컴바인' 등 캐주얼 의류브랜드로 유명한 리더스피제이는 관리종목인 굿이엠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매니지먼트 업체 굿이엠지는 지난 20일 리더스피제이를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합병비율은 리더스피제이 1주당 굿이엠지 1008.27071주며 합병기일은 내년 2월10일이다.

합병 후 최대주주는 리더스피제이의 모회사인 예신퍼슨스의 박상돈 대표 외 4인으로 총 57.2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지난달 초 5600원대였던 굿이엠지 주가는 합병 발표로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되기 전인 20일 현재 8000원으로 1개월여 만에 약 41% 급등했다.

굿이엠지 관계자는 "의류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기존 엔터와 수입자동차 사업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 5월 썬페트로에 인수되면서 추진했던 미국 유전 및 가스전 개발 사업은 조만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엠픽쳐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 유치원인 킨더슐레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에스엠픽쳐스는 지난 9일 킨더슐레 인수를 위한 재원 마련 목적으로 16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이달 초 1200원대였던 주가는 이날 1650원으로 올랐다.

에스엠픽쳐스 관계자는 "아직 실사 단계여서 인수 예정 지분 비율이나 인수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인수가 성사될 경우 킨더슐레의 교육아이템을 신규 콘텐츠로 키워 주력사업인 DVD 영상물 제작 및 유통사업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대주주의 주가조작 및 횡령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파로스이앤아이도 지난 16일 외식업체 태창가족의 우회상장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되면서 사업구조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태창가족은 생맥주 체인점 '쪼끼쪼끼' 등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4개를 운영 중이다.

파로스이앤아이 관계자는 "외식업 진출을 통해 매출 규모를 늘리고 자사 소속 연예인들을 활용해 태창가족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엔터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 엔터업체들의 M&A 대상이 자원개발이나 제조업 부문에서 비교적 현금 흐름이 좋은 생활경제 관련 분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