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국부펀드] 상하이는 해외로 눈돌리고…

중앙정부와 별도 10억弗 규모 펀드 조성

중국 중앙정부에 이어 상하이시도 해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투자펀드 설립에 나섰다.상하이 시정부는 10억달러 규모의 금융 투자회사인 상하이파이낸셜홀딩스(SFH)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SFH는 중국투자공사(CIC),국가사회보장펀드(NSSF) 등 중국 중앙정부가 최근 조성한 국부펀드의 뒤를 이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금은 중국 내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SFH는 상하이 시정부 산하기관인 상하이인터내셔널그룹은 물론 상하이푸둥개발은행과 선인완궈증권 등의 자산도 함께 운용할 계획이다.시정부 관계자는 "SFH 대표는 지샤오후이 상하이푸둥개발은행 회장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SFH는 상하이에 있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SFH 설립이 상하이를 국제 금융 중심지로 도약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환율 체제를 자유변동환율제로 바꾸지 않는 이상 상하이가 국제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상하이 외에 다른 지방 정부들도 해외 투자에 특화된 각종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산시성과 광둥성은 최근 에너지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쓰촨성은 기술펀드 출범을 준비 중이다.

이같이 중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종 투자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비판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특히 유럽이나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은 중국 정부의 투자펀드는 투명성이 부족하고 회계 및 관리감독 체계가 명확하지 않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