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계’ 왕조위-탕웨이, ‘충격의 정사신은 왕조위의 즉흥연기?’


150만 관객을 향해 행진하고 있는 영화 <색, 계>가 그 인기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화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의 세계적인 거장 이안 감독은 영화 속 무엇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매우 세밀한 연출가로 유명하다. 특히 “하루는 살이 쪄서, 하루는 살이 빠져서, 매일매일 치파오 입은 모습이 달라져서 힘들었다”고 농담할 정도로 탕웨이의 미묘한 몸무게 변화까지 포착했다고.

또한 베니스 영화제 기자간담회 당시 원작의 재현이 아닌 ‘재연(re-enacted)’이라고 강조했던 이안 감독.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40년대 역시 완벽하게 재연하기 위해 실제 2층 버스, 영어와 중국어 간판이 뒤섞인 182개의 귀금속, 패션 상점을 똑같이 제작하고 소품들도 1940년대의 것을 최대한 공수해서 촬영했다.
단연 화제의 중심이 된 <색, 계>의 정사장면. 그 중 첫 번째 정사 장면에서 평상시 양조위의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폭력적인 면모가 놀라움을 자아냈다.

주목할 것은 이 장면에는 콘티가 없었다는 것.

양조위에게 지금 가진 감정을 그대로 보여달라는 이안 감독의 주문에 갑자기 탕웨이의 머리채를 잡고 벽에 내동댕이치는 즉흥연기를 선보였다고. 양조위의 그런 행동에 이안 감독도 탕웨이도, 그리고 양조위 본인도 모두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완성된 정사 장면은 적대감과 경계심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치명적인 사랑으로 발전해가며 격정적인 감정의 실타래를 푸는 지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완성됐다.

올해 가장 뜨거운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색, 계>. 현재 약 150만 이상의 관객몰이를 하며 2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색, 계>의 여주인공 탕웨이는 중국 마카오 씨네아시아 어워즈에서 한국의 가수 비와 함께 '올해의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했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