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에 '타르볼' 밀려들어 … 기름유출 2차 피해 현실화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8일째인 14일 안면도 해변에는 딱딱한 기름 찌꺼기인 '타르볼'이 대량으로 밀려들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14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안면도에서 서쪽으로 27㎞ 떨어진 해상에 퍼져 있던 기름 덩어리들이 해상 방제작업으로 파쇄되며 타르볼 형태로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에서 꽃지해수욕장에 이르는 10여㎞ 해안에 걸쳐 광범위하게 몰려들고 있다타르볼은 원유에서 타르 이외의 성분이 휘발되거나 분리돼 아스팔트 같은 성분만 돌처럼 굳은 것이다.

표면만 딱딱하게 굳고 내부는 액체 상태의 원유를 포함한 '오일볼'과는 차이가 있다.

정부와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안면도 해변 곳곳에서 직경 2~3㎝가량의 둥근 타르 덩어리들이 발견되자 어선 등을 동원,긴급 수거에 나섰다.타르볼이 대량으로 해변가로 몰려올 경우 주변 생물체가 섭취해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또 내부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일부 유해 성분이 외부로 유출돼 피해가 확산될 수도 있다.

한편 해상에 떠도는 기름띠는 태안반도를 넘어 보령 앞바다의 삽시도 원산도 등으로 확산돼 이들 지역도 피해 권역으로 들어왔다.

안면도에서 서쪽으로 10여㎞ 떨어진 외파수도 부근까지 번졌던 기름띠 일부가 이날 오전 보령시 오천면 호도와 삽시도 해상까지 밀려들며 반경 1㎞가량의 기름띠를 형성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