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펀드결산] 키워드로 살펴본 덩치커진 펀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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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뭐 들었니?"
올해 재테크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빠지지 않는 질문이다.'펀드'는 이제 투자나 투기의 의미보다는 '재테크'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너도나도 펀드투자에 나서 '1가구 1펀드' 시대도 열렸다.
작년 말 약 234조원이었던 국내 펀드 수탁고는 올해 12월 중순 300조원을 돌파했다. 계좌수도 지난 10월말 기준 약 2119만계좌로 작년 말 이후 880만계좌 늘어났다.
이 같이 많은 관심과 자금은 '주식형 펀드'로 대부분 유입되면서 우리 증시를 받쳐주는 안전판이 되기도 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24일 기준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114조원으로, 올 한해 동안 무려 67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하지만 펀드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소위 '뜬다'는 펀드로 벌떼같이 몰려들면서 일부 회사와 상품에 '쏠림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올 초만 해도 삼성투신운용과 비슷한 수탁고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펀드', '인사이트 펀드' 등 잇따라 인기 상품을 꺼내놓으며 업계 최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장은 커졌지만 시장 성숙도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7년 펀드 업계를 알파벳 키워드별로 알아봤다.
Analyst(애널리스트) 펀드 시장이 팽창하면서 펀드만 분석하는 전문가가 등장했다. 바로 '펀드 애널리스트'. 2005년부터 떠오른 이 직종은 각 증권사들마다 1~2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부터 각 증권사별로 팀을 꾸려가고 있으며 인력채용도 늘어나고 있다.
Brics(브릭스펀드) 승승장구하던 중국 펀드가 중국 및 홍콩 증시 조정으로 고전하고 있는 사이 브릭스 펀드가 비집고 들어왔다. 지난 두 달 동안 무려 4조14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브릭스 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슈로더투신운용의 순위(설정액기준)는 올 초 35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China(중국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이 한때 100%를 상회했던 중국 펀드는 중화권 증시 하락으로 수익률이 최근 57.6%까지 떨어졌다. 중국 및 홍콩 증시가 지난 10월 각각 6000포인트, 2만포인트(H주)를 넘으며 고점을 찍은 후 줄곧 조정을 받고 있는데다 중국 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에 따른 우려가 겹치며 최근에는 자금유출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Expansion(사업확장) 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이 러시를 보인 한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 싱가포르, 영국, 인도에 현지법인을 열고,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국내 운용사 최초로 인도 시장에서 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인가도 받았다. 이밖에 삼성투신(홍콩), 한국투신운용(베트남), 동양투신운용(베트남 사무소), 마이다스운용(싱가포르)도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Global(글로벌) 올해 주식형 펀드 성장의 중심에는 해외 펀드가 있다. 역내 설정 해외 펀드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2009년까지 한시적으로 취해지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해외 주식형 펀드는 현재 수탁고가 49조원에 이르러 해외 펀드 설정액 집계 기준이 변경된 지난 4월말 이후 3배 넘게 성장했다.
Insight(인사이트펀드) 미래에셋운용의 '인사이트 펀드'는 투자 지역과 주식 및 채권 등 투자 자산 비중을 정하지 않는 상품이다. 출시된지 약 2개월 반 만에 무려 4조6600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단일 펀드로서는 최대 펀드로 떠올랐다.
Japan(일본펀드) 올해 일본 펀드는 부진한 수익률로 투자자를 실망시킨 대표적인 상품이다. 일본 펀드는 일본 경제 회복 및 증시 상승 기대감으로 올 초 유망펀드로 지목받았으나, 대부분의 펀드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M&A(인수&합병) 국내 펀드 시장 규모가 확대되자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M&A를 통한 진출이 이어졌다. 골드만삭스가 맥쿼리-IMM자산운용 인수로 국내 시장에 들어왔고,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UBS도 대한투신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하나UBS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ING자산운용도 9월 랜드마크자산운용과 합병하며 몸집을 불렸다.
Online(온라인펀드) 오프라인 펀드보다 수수료나 기타비용이 저렴한 온라인 전용펀드가 잇따라 출시됐다. 현재 국내에 199개(클래스 별도 분류)가 소개된 상태며, 올해에만 139개가 쏟아졌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온라인 펀드몰을 출시했다. 지난 5월 키움증권이 '행가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나대투증권(펀드하자닷컴), 대신증권(부자펀드몰), 굿모닝신한증권(다이렉트명품펀드몰)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온라인펀드몰을 운영하고 있다.
Sector(섹터펀드) 물, 에너지, 환경, 인프라, 럭셔리, 컨슈머, 부동산, 와인 등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섹터 펀드가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수익률을 천차만별이었다. 이머징마켓 및 인프라 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물 펀드는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물 먹이는’ 펀드로 전락했다. 한경닷컴 문정현/김하나 기자 mjh@hankyung.com
올해 재테크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빠지지 않는 질문이다.'펀드'는 이제 투자나 투기의 의미보다는 '재테크'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너도나도 펀드투자에 나서 '1가구 1펀드' 시대도 열렸다.
작년 말 약 234조원이었던 국내 펀드 수탁고는 올해 12월 중순 300조원을 돌파했다. 계좌수도 지난 10월말 기준 약 2119만계좌로 작년 말 이후 880만계좌 늘어났다.
이 같이 많은 관심과 자금은 '주식형 펀드'로 대부분 유입되면서 우리 증시를 받쳐주는 안전판이 되기도 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24일 기준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114조원으로, 올 한해 동안 무려 67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하지만 펀드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소위 '뜬다'는 펀드로 벌떼같이 몰려들면서 일부 회사와 상품에 '쏠림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올 초만 해도 삼성투신운용과 비슷한 수탁고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펀드', '인사이트 펀드' 등 잇따라 인기 상품을 꺼내놓으며 업계 최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장은 커졌지만 시장 성숙도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7년 펀드 업계를 알파벳 키워드별로 알아봤다.
Analyst(애널리스트) 펀드 시장이 팽창하면서 펀드만 분석하는 전문가가 등장했다. 바로 '펀드 애널리스트'. 2005년부터 떠오른 이 직종은 각 증권사들마다 1~2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부터 각 증권사별로 팀을 꾸려가고 있으며 인력채용도 늘어나고 있다.
Brics(브릭스펀드) 승승장구하던 중국 펀드가 중국 및 홍콩 증시 조정으로 고전하고 있는 사이 브릭스 펀드가 비집고 들어왔다. 지난 두 달 동안 무려 4조14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브릭스 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슈로더투신운용의 순위(설정액기준)는 올 초 35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China(중국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이 한때 100%를 상회했던 중국 펀드는 중화권 증시 하락으로 수익률이 최근 57.6%까지 떨어졌다. 중국 및 홍콩 증시가 지난 10월 각각 6000포인트, 2만포인트(H주)를 넘으며 고점을 찍은 후 줄곧 조정을 받고 있는데다 중국 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에 따른 우려가 겹치며 최근에는 자금유출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Expansion(사업확장) 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이 러시를 보인 한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 싱가포르, 영국, 인도에 현지법인을 열고,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국내 운용사 최초로 인도 시장에서 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인가도 받았다. 이밖에 삼성투신(홍콩), 한국투신운용(베트남), 동양투신운용(베트남 사무소), 마이다스운용(싱가포르)도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Global(글로벌) 올해 주식형 펀드 성장의 중심에는 해외 펀드가 있다. 역내 설정 해외 펀드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2009년까지 한시적으로 취해지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해외 주식형 펀드는 현재 수탁고가 49조원에 이르러 해외 펀드 설정액 집계 기준이 변경된 지난 4월말 이후 3배 넘게 성장했다.
Insight(인사이트펀드) 미래에셋운용의 '인사이트 펀드'는 투자 지역과 주식 및 채권 등 투자 자산 비중을 정하지 않는 상품이다. 출시된지 약 2개월 반 만에 무려 4조6600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단일 펀드로서는 최대 펀드로 떠올랐다.
Japan(일본펀드) 올해 일본 펀드는 부진한 수익률로 투자자를 실망시킨 대표적인 상품이다. 일본 펀드는 일본 경제 회복 및 증시 상승 기대감으로 올 초 유망펀드로 지목받았으나, 대부분의 펀드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M&A(인수&합병) 국내 펀드 시장 규모가 확대되자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M&A를 통한 진출이 이어졌다. 골드만삭스가 맥쿼리-IMM자산운용 인수로 국내 시장에 들어왔고,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UBS도 대한투신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하나UBS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ING자산운용도 9월 랜드마크자산운용과 합병하며 몸집을 불렸다.
Online(온라인펀드) 오프라인 펀드보다 수수료나 기타비용이 저렴한 온라인 전용펀드가 잇따라 출시됐다. 현재 국내에 199개(클래스 별도 분류)가 소개된 상태며, 올해에만 139개가 쏟아졌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온라인 펀드몰을 출시했다. 지난 5월 키움증권이 '행가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나대투증권(펀드하자닷컴), 대신증권(부자펀드몰), 굿모닝신한증권(다이렉트명품펀드몰)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온라인펀드몰을 운영하고 있다.
Sector(섹터펀드) 물, 에너지, 환경, 인프라, 럭셔리, 컨슈머, 부동산, 와인 등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섹터 펀드가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수익률을 천차만별이었다. 이머징마켓 및 인프라 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물 펀드는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물 먹이는’ 펀드로 전락했다. 한경닷컴 문정현/김하나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