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코스피 고유가 공포에 하락

국제 유가가 사상 최초로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며 국내증시도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일 전일대비 19.01 포인트 하락한 1834.44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9시 7분 현재 24.79 포인트 하락한 1828.66를 기록중입니다. 외국인과 개인이 240억원, 3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23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입니다. 전일 5000억원 이상의 매도우위를 보였던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며 3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가 국내 증시에도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휘발유나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은 물론 석유가 모든 산업의 기초 원자재인 만큼 산업 전반의 비용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증시가 여러 악재를 무시하고 오직 위만 보고 달렸지만 이제 고유가, 원화강세, 미국 경기둔화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고유가로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침체 압력에 맞설 여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난해 말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각국의 인플레이션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세계 경제가 수년 간 고유가에 적응해 온 만큼 고유가가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견조한 성장과 글로벌경제에서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감소한 점 등이 고유가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만든데다 국내 기업과 경제의 펀드멘털이 튼튼한 만큼 증시도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