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한류우드 완공되면 수익 기반 탄탄해질 것"

침체된 영화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업체가 있다.

지난달 중순 신도림테크노마트에 뮤지컬 전용관을 만들고,영화관 신도림CGV를 직접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한 프라임엔터테인먼트다.영화 제작과 배급을 주로 하는 업체가 인프라 사업에까지 손을 뻗은 것.

김상일 프라임엔터 사장(58)은 "사업 확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오는 5월 경기도 고양 한류우드 착공과 함께 토털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임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20만평 규모의 한류우드가 2012년께 완공되면 프라임엔터는 한류우드의 테마파크ㆍ공연장ㆍ이벤트 등에 콘텐츠를 공급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프라임엔터는 프라임그룹이 IT업체인 거래소 상장업체 이노츠를 인수한 뒤 영화제작사인 LJ필름과 코리아엔터를 합병해 탄생시킨 업체다.

현재 IT사업 부문을 분사시킨 뒤 8 대 2 정도의 비율로 영화와 공연 사업을 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영화쪽에서는 제작ㆍ투자ㆍ배급을 모두 하지만 제작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LJ필름은 예술영화,코리아엔터는 상업영화를 주로 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제작 방향에 다소 혼란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업영화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작년 말 김윤진 주연 '세븐 데이즈'의 흥행 성공으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흥행할 수 있는 상업영화 중심으로 라인 업을 완전히 재편할 계획.작년 제작 5편과 배급 10편의 실적을 보인 이 회사는 올해 '가루지기' '아기와 나' 등 상업영화 4,5편을 제작하고 15편가량을 배급할 방침이다."IPTV(인터넷TV) 등 새로운 매체들이 생기고 있어 콘텐츠의 가치는 계속 커질 것입니다.

그 때문에 판권을 가질 수 있는 제작에 더욱 집중할 생각입니다."

동아대 경영학과와 한양대 금융대학원을 나온 김 사장은 국제상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월트디즈니코리아의 영화사업부 사장을 맡았다.

월트디즈니 시절에 외화 배급은 물론 '폰' '분신사바' 등 흥행한 한국 영화에도 투자하면서 시장에 대한 안목을 넓혔고 지난해 4월부터 프라임엔터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그는 "뮤지컬 전용관과 극장은 물론 한류우드의 인프라도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낼 것"이라며 "프라임엔터는 콘텐츠 위주의 월트디즈니보다 인프라까지 갖춘 워너브러더스 같은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