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의 실크로드' 키르기스스탄 구간 한국이 시공…中~유럽 연결 황금노선

中~유럽 연결 황금노선…3월 착공
현대판 실크로드 재건사업(대륙간 철도.도로사업)은 중국에서 출발해 중앙아시아 7개국을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21세기 대역사다.

이 가운데 한국 건설업체 참여가 사실상 확정된 키르기스스탄 관통구간은 대륙간 철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금노선으로 공사비가 40조원에 달해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에 상당한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따라 일부 국내 대기업들은 이 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구체적인 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써니랜드홀딩스 측은 6일 "한국 업체들이 이 사업을 어떻게 평가할지 검증해보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대형업체인 S엔지니어링,D사 등과 접촉하고 있다"며 "이들은 사업성과 타당성을 매우 높게 평가했고 적극적인 사업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특히 써니랜드 측은 키르기스스탄 정부로부터 철도노선을 따라 건설될 고속도로,에너지 수송관로(가스파이프,송유관,광케이블)공사 등 후속 초대형 프로젝트도 동시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기대가 크다.◆실크로드의 '황금노선'써니랜드홀딩스는 지난해 9월22일 키르기스스탄과 '유러시아 대륙간 철도.고속도 및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건설계약'을 체결했다.

키르기스스탄 철도 구간은 총연장이 594㎞로 경부선보다 149㎞ 길다.

이 구간은 키르기스스탄 대륙간 철도의 중간 지점인 아르파지역에서 2개의 노선으로 나뉘는 모양으로 건설될 예정이다.그 중 한쪽 노선은 '중국~키르기스~우즈베키스탄'구간이고,나머지는 '발릭취~카라케체~아르파'구간이다.

이들 구간은 '대륙간 철도'구간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중국 등 4개국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서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황금노선'이라는 게 써니랜드 측의 설명이다.

총 공사기간은 5년 정도로 잡고 있고,공사비는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키르기스스탄과 써니랜드 측은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노선 설계가 기본 단계인 데다,전체 구간에 터널이 49개, 교량 5~6곳 등이 포함되는 등 난공사가 예상돼 실제 사업비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국내 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공사대금 지급은

40조원에 이르는 공사대금을 어떻게 지급받느냐가 문제다.

건설업체들이 낙후 국가의 공공사업을 수주할 때 가장 큰 리스크가 불거지는 것이 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써니랜드홀링스 측은 전혀 변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키르기스스탄이 예산이 부족해 직접 자금을 댈 수는 없지만,지난해 11월 이 나라를 포함한 중앙아시아경제협력체(CAREC) 8개 회원국들이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187억달러(17조4000억원)를 지원받기로 확정된 데다,각종 광산개발권 등 현물보상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써니랜드 측은 "투자의사를 밝힌 미국 엑심뱅크,월드뱅크 등 금융회사로부터 조만간 투자자금을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업일정

국내 업체에 대한 공사발주 총괄업무는 지난해 10월 미국 써니랜드홀딩스가 설립한 한국 지사인 (주)비즈홀딩스씨엘(회장겸 지사장 이근창·대표이사 이광룡)이 진행하게 된다.

이 회사는 전체 공사를 5개 공구로 나눠 발주하는 방식으로 시공업체를 선정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회장은 20여년간 미국, 영국 등의 금융기관에서 근무해온 금융전문가인 이근창씨가 맡고 있다.

이근창 회장은 "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와 시공업체 선정을 모두 끝낼 방침"이라며 "이어 한국업체를 대상으로 동일구간의 고속도로 및 에너지 수공관로 공사,주택개발사업,신국제공항 발전소,시멘트공장 등 10여개의 후속 프로젝트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02-565-2360,www.bizholding.co.kr)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