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종이 '탐나지' … 감귤찌꺼기ㆍ폐지 혼합

제주도의 한 예술가가 감귤 주스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종이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제주산업정보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섬아트문화연구소의 김해곤 소장은 지난달 말 감귤 찌꺼기로 만든 포장용지 '탐나지' 개발을 끝내고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8일 밝혔다.삼각형 사각형 팔각형 등 4종류로 구성된 이 포장 용지는 감귤 찌꺼기와 폐지로 만든 펄프를 적당한 비율(약 20~30%)로 혼합해 만든 것으로 감귤에 들어있는 섬유질 등이 포함돼 튼튼하다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또 한국원적외선협회 시험 결과 항균 물질을 입히지 않아도 99.9%의 항균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그는 탐나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감귤 껍질로 만드는 한지 제조법,감귤 찌꺼기 섬유를 함유한 종이 등에 관해 3건의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섬아트문화연구소는 제주도 내 제지회사와 손잡고 조만간 감귤종이 대량생산을 시작하는 한편 감귤 한지로 만든 옷,모자,넥타이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제주도에서 감귤 주스 등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가 연간 5만~6만t에 이르지만 대부분 바다에 버리거나 일부 가축 사료로 재활용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찌꺼기를 이용해 종이를 만들면 부가가치가 훨씬 높아지는 만큼 감귤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