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속도 있는 변화가 중요"

"SK에 있어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과 성장 조건이며 특히 속도 있는 변화가 중요하다."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사내방송에 출연해 150분 동안 토론을 통해 신년구상을 밝히며 이같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변화에 내가 적응해서 항상 내가 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차라리 편할 것"이라면서 "기업경영에 있어 변화는 선택이 아니며, 나아가 세상의 변화 속도보다 우리의 변화 속도가 떨어진다면 우리는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일부 계열사에 도입한 CIC제, 즉 사내독립기업제의 취지에 대해 최 회장은 "그동안 SK그룹은 회사별로 자율경영을 해왔지만 이제는 CIC제 도입으로 단위 조직별로 자율경영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사업부서가 마치 회사인 것처럼 행동하고 관리하고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최 회장은 특히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려가며 기업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WCDMA 화상전화를 통해 '2008년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 묻는 한 직원의 질문에 최 회장에게 화이트보드에 20분 동안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은 "변화의 3가지 메가트랜드는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행복추구(Human Enrichment) 등으로 나눌 수 있다"면서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디지털라이제이션, 세계가 서로 열려서 통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 모든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휴먼 엔리치먼트의 3가지 방향으로 세상이 변하듯 SK도 입체적으로 변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일 150분 동안 NG 없이 진행된 '2008년 SK, 회장에게 듣는다' 프로그램은 40분 분량의 두 편으로 나뉘어 10일과 11일 9시 전 계열사를 통해 방영됐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