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특검' 4개팀 수사 착수

BBK 주가 조작 등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조사할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15일 검찰로부터 관련 수사 기록을 넘겨받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팀은 일단 수사 대상을 △이 당선인의 주가 조작 및 횡령ㆍ배임 연루 의혹 △도곡동 땅과 ㈜다스 실소유주 논란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부지 특혜 분양 의혹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에 대한 검찰의 회유ㆍ협박 의혹 등 4개로 나눠 각 특검보를 팀장으로 하는 4개 세부팀으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수사 기간은 최대 40일이다.특히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이던 2002년 DMC 부지 일부를 한 부동산업체에 넘겨주고 은행 대출을 도왔다는 의혹 사건의 경우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수사 대상이 아니어서 이번에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동행명령제를 '위헌'으로 판단함에 따라 이 당선인을 포함한 주요 피의자ㆍ참고인들의 소환 조사 문제가 수사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호영 특검은 "헌재 결정문에도 나와 있듯이 형사소송법상 증거보전 절차나 공판 전 증인심문 등 여러 수사 방법을 수사팀과 논의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정치권과 국민,언론이 모두 진실 규명을 원하는 만큼 (주요 참고인 등을) 부르면 소환에 불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특검수사팀은 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2월25일) 이전인 2월22일께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