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트 "선박가구 돈 되네"

연간 120여척분 수주 … 작년 매출만 230억원

리바트가 조선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는 선박가구 시장에서 연간 약 1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선박가구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약 700억~900억원 선으로 리바트가 약 35%를 점유하고 있다.나머지는 세진산업,BN가구 등 10여개 중소업체가 시장을 분점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브랜드 가구업체로 드물게 선박가구를 공급하고 있는 리바트는 지난해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전년보다 약 10% 늘어났다.이 같은 금액은 회사 전체 매출 3000억원(2006년 기준)의 8%에 달하는 규모다.

리바트 관계자는 "선박가구는 해양기후 특성상 바닥에 고정될 수 있도록 견고함과 안전성이 요구되는 등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며 "침실 식당 휴게실 선장실 조종실 등의 모든 제품을 주문제작한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올해 선박가구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2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리바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3년 영국으로부터 500원짜리 지폐의 거북선을 보여주며 첫 선박을 수주할 당시부터 선박가구를 공급해오고 있다.

경북 경주와 전남 영암에 선박가구 사업부 '리바트 마린'을 운영하고 있는 리바트는 초대형LNG운반선,유조선,컨테이너선 등 연간 120척에 가구를 제작,공급하고 있다.지금까지 선박가구를 설치한 배만 2000여척에 달한다.배 1척(4만t급 이상 기준)당 가구설치비는 약 2억5000만원 선에 이른다.

리바트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성동조선 SLS조선(옛 신아조선) 등에 선박가구를 공급하고 있다.특히 리바트는 지난해 3월 삼성중공업이 선주에 인도했던 세계 최대 부유식 원유저장 시설인 '사할린 프로젝트'에 가구를 성공적으로 설치,품질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리바트는 최근 바다 위의 초호화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에 가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새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광민 리바트마린 본부장은 "크루즈선의 가구는 가구 설치비만 1척당 15억~2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선"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