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내 휴대폰이 길안내

KTF, NTT도코모와 협력 4월부터 서비스
하반기엔 해외서 휴대폰으로 결제도 가능

이르면 4월부터 일본에 출장이나 여행을 가서도 국내에서 사용하는 자기 휴대폰으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된다.또 하반기에는 해외에서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도 있어 휴대폰이 해외 여행의 필수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KTF와 일본 NTT도코모는 최근 로밍을 이용하는 양사 가입자에게 휴대폰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제공키로 합의하고 요금제 및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휴대폰 LBS는 해외에서 휴대폰으로 쉽게 길을 찾게 해주는 서비스로 양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모바일 연합 '커넥서스'를 통해 세계 각지로 확신시키는 데도 공조하기로 했다.

로밍 길안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내에서 사용하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일본에서도 낯선 장소를 쉽게 찾아갈 수 있다.한국 사용자에 대한 지도(맵)와 정보 서비스는 KTF가,일본 사용자용은 NTT도코모가 각각 담당한다.한국 사용자가 일본에 가서 길안내 서비스를 받을 때 관련 정보는 모두 KTF가 제공하고 NTT도코모는 네트워크만 빌려주는 식이다.

이 서비스는 이르면 4월,늦어도 상반기 내에 시작된다.양사는 로밍 길안내 서비스 사용자의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루 단위로 과금하는 전용 요금도 개발 중이다.현재 일본에 나가 로밍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정보이용료(콘텐츠나 서비스 이용대가)와는 별도로 1킬로바이트(KB)당 14원에 해당하는 비싼 데이터통화요금을 지불해야 한다.양사는 하루 단위로 정보이용료를 부과하는 상품을 먼저 내놓고 상반기 중 데이터 통화료와 정보이용료까지 묶어 함께 과금하는 정액형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하루 5000원,또는 1만원을 내면 부담없이 사용하게 한다는 것이다.고객이 사용한 무선데이터통화 중 길찾기에서 발생한 통화량을 따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로밍 길안내 서비스는 그간 음성통화 중심의 로밍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신호탄이다.데이터 전용 로밍 상품이 나오는 것은 길안내가 처음이다.향후 해외로 나가서 쓸 수 있는 문자메시지,인스턴트메신저,무선인터넷 등 저렴한 로밍 데이터 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KTF는 연내에 로밍 서비스 대상을 휴대폰 결제로 확대할 예정이다.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신용카드나 현금이 아닌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KTF는 지난해 GSM협회에 제안해 35개 이동통신사가 동참한 '페이바이모바일' 프로젝트를 연내에 구현할 계획이다.휴대폰에 탑재한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에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기능을 부여하고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접목해 무선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김연학 KTF 전무는 "그간 로밍 서비스가 음성통화에 국한됐지만 올해부터는 LBS 로밍,휴대폰을 통한 신용카드 결제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커넥서스에 참여한 외국 업체들과 함께 해외에서도 무선인터넷을 보다 저렴하게 쓸 수 있도록 글로벌 정액제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