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열기 되살아난다] 두산그룹‥"글로벌 두산 원년…매출60%는 해외서"

'중단없는 글로벌 M&A를 통한 도약.'

굵직굵직한 인수ㆍ합병(M&A)로 주목받아온 두산그룹은 올해도 거침없는 경영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글로벌 두산'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룹 전체가 말 그대로 '공격 앞으로' 모드다.두산은 올해 목표 매출을 지난해(18조6000억원)보다 20%이상 증가한 23조원으로 대폭 늘렸다.목표 투자금액도 지난해 8000억원보다 40%가량 많은 1조1000억원으로 잡았다.특히 전체 목표 매출액 가운데 6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두산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인 글로벌화 추진 △수익성 및 비즈니스모델의 구조적 개선 △운영과 프로세스의 탁월성 확보 △기술과 품질 선도 등 4대 전략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글로벌 M&A를 통해 한 식구가 된 해외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두산 관계자는 "지난해 밥캣 등 잉거솔랜드 3개 사업부문 인수작업을 완료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졌다"며 "올해는 국내외 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글로벌 관리 능력을 높이면서 시장 확대 및 아웃소싱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이라고 밝혔다.해외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를 통해 2012년에는 밥캣 등 건설기계분야에서만 매출 120억달러를 달성,'글로벌 TOP3'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M&A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지난해 밥캣 등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M&A를 성공시킨 여세를 몰아 올해도 대우조선해양,현대건설 등 대형 M&A전에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다.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M&A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자연히 인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겠지만 그룹 성장의 기폭제가 될 만한 매물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게 내부 판단이다.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은 평소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성장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데 M&A는 이런 시간과 에너지를 크게 줄여준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M&A전에 뛰어들 것이며 두산이 그 정도의 능력은 된다"고 강조해왔다.

계열사별로 두산중공업은 담수와 발전설비 분야의 대형 플랜트 사업을 확대해 2015년까지 매출 17조원,영업이익 1조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다.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인도 건설중장비 시장에 진출해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또 두산건설은 복합개발사업,SOC(사회간접자본) 민자사업,도시개발사업 등을 보다 확대하고 분양 중인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아시아 최고의 주거용 건축물로 탄생시켜 전세계 초고층건물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두산 주류는 주류업계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아래 올해 일본 및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두산은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기로 했다.올해 신규 인력 채용 규모는 850명으로 지난해(700명)보다 20% 늘려잡았다.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두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 확보가 관건"이라면서 "이들을 통해 미래사업을 이끌어나갈 기술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노사문제에 있어서도 "2005부터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룬 만큼 차기정부가 들어서는 올해도 순항할 것으로 본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