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군산조선소 신설은 업황 자신감 .. CJ證

CJ투자증권은 17일 현대중공업이 최근 군산에 100만톤급 조선소를 건설키로 한 것은 조선업황에 대한 자심감의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오는 2010년 1월까지 4072억원을 투자, 군산에 100만톤급 초대형 도크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군산 블록공장 건설과는 별개의 건으로 사실상 군산을 울산에 이어 제 2의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설조선소는 현재 공사중인 블록공장 인근 233m2 부지에 건립될 예정으로, 100만톤급(500mX115mX13.5m) 드라이 도크와 안벽 및 1600t급 골리앗 크레인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 조선소는 주로 수에즈막스(Suezmax: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규모의 최대 선형) 탱크선과 케이프사이즈(capsize:수에즈운하나 파나마운하를 통과하기에 너무 커서 남미와 아프리카 남단으로 돌아가야 할 만큼 큰 초대형 선박) 건조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군산 신도크가 완공되면 현대중공업은 현재 공사중인 울산 10도크를 포함해 총 11개의 도크를 보유하게 되며, 약 2조원의 추가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군산조선소가 완공되면 정상가동시에는 수에즈막스 탱크선이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기준으로 연간 20척 안팎의 선박 건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현재의 선가를 고려하면 연간 18억~19억4000만달러의 추가매출이 가능한 규모라고 전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신규도크 투자는 단순한 설비투자가 아니라 향후 조선업황 및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계 최고-최대의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더구나 국내투자를 결정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향후 조선시황을 낙관하고 있으며, 수주감소 등 조선업황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단순한 기우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최근의 주가가 많이 하락해 그 동안 조선주들이 받아 오던 시장대비 프리미엄이 완전히 제거되어 기업가치 대비 주가의 매력이 크게 증가했다며 시장의 안정을 전제로 재매수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