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ㆍ협회에도 정부개편 '후폭풍'

벤처기업협회 여성벤처기업협회 IT벤처기업연합회 바이오벤처협회 벤처캐피털협회 등 5개 벤처 관련 단체는 17일 모임을 갖고 협회 간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 주무 부처가 지식경제부로 통폐합되는 데 따른 결정이다.현재 벤처 관련 협회는 중소기업청이 주무 관청인 벤처기업협회와 여성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털협회를 비롯해 정통부의 IT벤처기업연합회 인터넷기업협회,산자부의 바이오벤처협회,환경부의 환경벤처협회 등이 해당 부처의 인ㆍ허가를 받아 활동 중이다.

새 정부의 대부처 제도에 맞춰 공공기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기능이 중복되거나 설립 목적을 다한 공공기관을 통합하고 민영화하는 등 대대적인 공공기관 수술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성격이 유사했던 각종 단체나 협회 학회 등도 벤처 관련 협회처럼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인수위는 정부조직 개편안의 후속 조치로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등 298개 공공기관에 대한 개편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개편의 주안점은 정부조직 개편과 마찬가지로 '기능'에 두고 있다.업무가 중복되는 공공기관을 통폐합하는 것이 골자다.

또 공공기관이 맡음으로써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민간에 이양하고 당초 설립 목적을 상실하거나 현저히 벗어난 산하기관은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R&D) 심사 기능이 중첩됐던 산업기술평가원(산자부 산하) 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기부 산하) 정보통신연구진흥원(정통부 산하) 등은 합쳐질 공산이 크다.로봇산업의 경우 정통부 산하 협회인 지능형로봇산업협회와 산자부 산하인 로보틱스연구조합이 어떤 형태로든 묶여질 가능성이 높다.또 그전부터 통폐합이 거론됐던 정통부 산하의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도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인수위는 공공기관 개편 방안을 이르면 다음 달 중,늦으면 총선이 끝나는 4월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준동/송태형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