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경기ㆍ실적전망 "낙관 - 비관" 팽팽

지난주 뉴욕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월요일 휴장에 이어 화요일부터 뉴욕 증시는 아시아와 유럽 증시의 '블랙 먼데이' 충격을 한꺼번에 받으며 급락세로 출발했다.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전격 인하하고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15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데 따라 낙폭을 줄이며 주 중반부터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주간으로는 오히려 소폭 올라 올 들어 처음으로 주간 단위 상승률을 기록했다.다우존스지수는 0.89% 올랐으며,S&P500지수도 0.4% 상승했다.나스닥지수는 0.5% 하락했지만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서는 역시 선방했다.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약세장으로 본격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통상 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을 경우 약세장으로 보지만 뉴욕 증시의 경우 작년 말 고점 대비 하락률이 15% 정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주다.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회의가 30일 열릴 예정인 데다 굵직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잇따라 발표될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주 뉴욕 증시 움직임은 아주 중요하다.향후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수도 있다.만약 FOMC의 추가 금리 인하폭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증시는 다시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미 지난주 금요일 뉴욕 증시가 이 같은 불투명성을 반영,1% 넘게 하락한 채 마감된 상태다.

이번 주 지수 향방에 대해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FOMC가 설사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인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발표한다 하더라도 정작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속단할 수 없다.경기와 실적 등 각종 지표들도 낙관과 비관이 엇갈린다.기업들의 실적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나 1월 중 고용지표 등 다른 지표들은 예상하기 어렵다.한마디로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안갯속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