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씨 총리후보 지명] MB, 역할 정하고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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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총리 인선이 발표된 28일 정ㆍ관계에서는 이명박 당선인과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비교하는 후일담이 화제였다.
특히 이 당선인이 역할과 자리를 만들어 놓고 적임자를 찾는 스타일인 반면 노 대통령은 가치와 이념이 같아야 주요 포스트에 내정한다는 분석이 주목을 끌었다.
◆노무현 '이념 같아야 기용'
노 대통령은 대사를 논하는 '지근그룹' 인사를 반드시 이념성향이 같은 사람들로 채웠다. 실제로 노 대통령 스스로 "가치지향이 분명한 사람이 윗자리에 가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정치노선이 다르거나 평소 이념적 가치관이 차이가 날 경우 중용하지 않았다. 노선과 철학을 중시하고 호(好ㆍ불호(不好)가 뚜렷한 편이다. 그는 또 대부분의 인사를 핵심측근 몇 사람에게 맡겼다. 특히 정치적 이해관계가 '끈끈한' 측근들의 조언을 중시했다. 참여정부 첫 총리인 고건 전 총리는 문희상 비서실장,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였다.일각에선 "믿고 맡기는 스타일"의 '큰바위 얼굴형'이라는 수식어를 달지만 결과적으로 인선 이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지지 않는 일이 많았다. 또 '코드'가 일치해 인간적으로 믿는다고 했다가 뒷통수를 맞는 일도 적지 않았다. 정권말기 변양균 정책실장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면평가(상ㆍ하급자,동료의 교차평가)를 통해 수평적 리더십을 도입했지만 임기 내내 소수 측근들을 위한 '쏠림 인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명박 '일 정하고 직접 면접'
"먼저 자리를 만들고,그 적임자를 찾는다"는 것이 '이명박'식(式) 인사스타일이다.실무와 현장 중심,예컨대 정무적 조건보다 실무형을 선호한다. 한승수 총리 후보자의 경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당적을 옮겨 일부 야당에선 '철새형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글로벌 마인드'라는 기준에 방점을 찍고,고심 끝에 '자원외교형' 총리로 그를 지목했다.
역할에 맞는 사람이라면 과거 당적이나 나이(당선인보다 5살 연상)를 개의치 않았다. 이 당선인은 또 여러 사람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몇 번이고 비교ㆍ검토하는 스타일이다. 이후 개별적으로 만나 1~2시간 동안 프리토킹으로 아이디어를 교환한다.이 과정에서 "총리 좀 맡아달라"가 아니라 "국정운영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를 묻고 때로는 대화 중에 아이디어를 얻는다. 최종 낙점시에도 '나홀로 심사숙고형'에 가깝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특히 이 당선인이 역할과 자리를 만들어 놓고 적임자를 찾는 스타일인 반면 노 대통령은 가치와 이념이 같아야 주요 포스트에 내정한다는 분석이 주목을 끌었다.
◆노무현 '이념 같아야 기용'
노 대통령은 대사를 논하는 '지근그룹' 인사를 반드시 이념성향이 같은 사람들로 채웠다. 실제로 노 대통령 스스로 "가치지향이 분명한 사람이 윗자리에 가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정치노선이 다르거나 평소 이념적 가치관이 차이가 날 경우 중용하지 않았다. 노선과 철학을 중시하고 호(好ㆍ불호(不好)가 뚜렷한 편이다. 그는 또 대부분의 인사를 핵심측근 몇 사람에게 맡겼다. 특히 정치적 이해관계가 '끈끈한' 측근들의 조언을 중시했다. 참여정부 첫 총리인 고건 전 총리는 문희상 비서실장,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였다.일각에선 "믿고 맡기는 스타일"의 '큰바위 얼굴형'이라는 수식어를 달지만 결과적으로 인선 이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지지 않는 일이 많았다. 또 '코드'가 일치해 인간적으로 믿는다고 했다가 뒷통수를 맞는 일도 적지 않았다. 정권말기 변양균 정책실장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면평가(상ㆍ하급자,동료의 교차평가)를 통해 수평적 리더십을 도입했지만 임기 내내 소수 측근들을 위한 '쏠림 인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명박 '일 정하고 직접 면접'
"먼저 자리를 만들고,그 적임자를 찾는다"는 것이 '이명박'식(式) 인사스타일이다.실무와 현장 중심,예컨대 정무적 조건보다 실무형을 선호한다. 한승수 총리 후보자의 경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당적을 옮겨 일부 야당에선 '철새형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글로벌 마인드'라는 기준에 방점을 찍고,고심 끝에 '자원외교형' 총리로 그를 지목했다.
역할에 맞는 사람이라면 과거 당적이나 나이(당선인보다 5살 연상)를 개의치 않았다. 이 당선인은 또 여러 사람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몇 번이고 비교ㆍ검토하는 스타일이다. 이후 개별적으로 만나 1~2시간 동안 프리토킹으로 아이디어를 교환한다.이 과정에서 "총리 좀 맡아달라"가 아니라 "국정운영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를 묻고 때로는 대화 중에 아이디어를 얻는다. 최종 낙점시에도 '나홀로 심사숙고형'에 가깝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