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계획중이신가요? … 봄에 나오는 정자가 가장 건강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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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계획중이신가요? … 봄에 나오는 정자가 가장 건강하답니다!요즘 젊은 부부들의 가족계획은 단출하다.
많아야 한둘,이 때문인지 건강한 아이를 갖기 위해 들이는 정성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하다.임신 관련 정보 수집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그러나 중심 없이 휘둘리면 정신만 어지럽기 십상이다.
예비 부모들은 입증된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아이갖기에 나서야 한다.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우선 임신주기를 맞춰야 한다.
우선 봄에 사정되는 정자가 가장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사정되기까지는 평균 74일이 걸리는데 온도가 낮은 겨울에 만들어진 정자가 가장 좋은 상태를 보이기 때문.반면 난자는 일생에 배출될 것이 난소 속에 예비군 형태로 한꺼번에 만들어져 저장돼 있다가 매달 한 개씩 좌우 난소에서 번갈아 나오므로 젊을수록 유리하다.정자는 사정 후 72시간 생존하나 48시간 이내까지가 가장 건강하다.
난자는 배란 후 24시간 생존하는데 8시간 이후부터는 노화가 진행된다.
따라서 정자와 난자의 상태가 최상일 때 관계를 맺는 게 이론적으로 가장 좋다.많은 연구 결과 사정 후 1∼2일째에는 운동성 있는 정자의 수,정액의 농도와 양 등이 5∼8일 동안 금욕한 경우보다 적고 7일이 지나면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므로 3∼5일 금욕한 후 성관계를 갖는 게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이 된다.
그러나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므로 배란 3일 전부터 관계를 갖는 게 적절하다.
배란시기를 알려면 여성의 기초체온을 재서 저온기의 최종일을 배란일로 삼거나 자궁경부의 점액이 맑고 미끄럽고 끈적거릴 정도로 죽 늘어나는 상태일 때로 가늠하면 된다.
임신하기 좋은 체위는 정액이 자궁경부에 가장 많이 도달할 수 있는 체위를 말한다.
정상체위에서 여성의 허리 밑에 쿠션을 넣고 골반의 위치를 높이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여성이 두 다리를 높이 올리고 남성은 무릎을 바닥에 댄 채 여성의 엉덩이를 조금 들어올리는 굴곡위가 보다 나을 수 있다.
후배위도 좋은 자세다.
여성이 성교 중 오르가슴을 느끼면 근육이 수축돼 정자가 자궁경부로 이동하는 것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자를 손상시키는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흡연과 환경호르몬을 꼽을 수 있다.
흡연은 정자 생산능력,정자의 운동성 및 모양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루 20개비 미만이면 정액의 사정량만을,20개비 이상이면 정자의 밀도와 운동성을 함께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중금속 유기화학물 살충제 제초제 등의 환경호르몬도 이에 못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게 많다.
음주는 과량일 경우 발기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장기화되면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미성숙한 정자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가벼운 경우에는 정액의 질을 떨어뜨릴 정도는 아니다.
이 밖에 남자에게는 조이는 옷,뜨거운 목욕,앉아서 지내는 생활,열에 폭로되는 직업 등이 고환의 온도를 높여 생식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여성의 생식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는 스트레스,문란한 성생활,비만과 무리한 다이어트를 들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 분비질서가 깨지면서 월경·배란의 리듬이 망가진다.
성병이나 골반염은 나팔관 등 생식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비만과 저체중으로 인한 불임은 각각 전체 불임의 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으로 인한 불임의 70%는 적절한 체중관리만으로 임신할 수 있다.
지나친 다이어트도 월경·배란을 불규칙하게 해 난자의 질을 떨어뜨린다.
최근엔 여성의 영양섭취와 임신과의 관련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펴낸 '임신 식사요법'에 따르면 하루에 트랜스지방 4g(도넛 한 개 또는 감자튀김 한 봉지)을 섭취하면 불임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미 흰빵 감자 씨리얼 등 정제된 탄수화물은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빠르게 올려 남녀 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리고 배란장애로 인한 불임 가능성을 높인다.
동물성 단백질은 지나치면 해로운데 하루에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를 한 접시 이상 먹으면 배란장애로 인한 불임 가능성이 3분의 1가량 올라간다.또 순수 유제품을 먹는 것은 임신에 도움이 되지만 저지방 제품은 오히려 성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불임 가능성을 높인다고 한다.
< 서주태 관동대 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