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 칼럼] 슈퍼 리치들의 재테크 경쟁력은…경기를 보는 안목 그리고 정보네트워크

재테크 시장은 여러 기준에 의해 정의되지만 돈을 번다는 측면에서 보면 질이 좋은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특히 우리처럼 중진국 이하에 속한 국가일수록 그럴 확률이 높다.

주식시장을 예로 들어보자.크게 보면 증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그리고 '개미'라고 부르는 개인들로 구분된다.

이 중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투자 대상으로 선택한 기업을 전문적인 애널리스트들이 철저하게 분석한다.심지어는 해당 기업의 임직원보다 그 기업에 대해 더 상세하게 아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경제신문과 같은 매스컴이나 주식투자에 밝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주식을 귀동냥해서 사게 된다.

이 때문에 정보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에게 크게 뒤질 수밖에 없고 수익률도 떨어진다.주식에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일반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에게 엄청난 이익을 퍼준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재테크 시장의 이런 속성을 외면한 채 돈을 벌겠다고 성급하게 뛰어드는 사람의 경우 그때 그때 좋아 보이는 주식과 부동산을 사고 주변에서 '어떤 주식이 좋다더라' '어떤 지역에 개발계획이 있다더라' 하면 귀가 솔깃해져서 장기간 보유하지 않고 이내 교체해 투자에 따른 이익보다는 비용을 많이 치른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처음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짧은 기간에 많은 수익을 얻다 보면 다른 것이 보이지 않는다.오히려 첫 투자의 성공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돈을 투자하고 심지어는 여윳돈 외에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한다.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투자 횟수가 늘어나면 날수록 손실액이 커진다.

이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하는 방식대로 주식을 사든가,부동산을 매입하면 어쩌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

이제부터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재테크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다시 말해 재테크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슈퍼 리치들은 돈을 벌기에 앞서 경기를 보는 안목과 금융지식을 기르는 일에 우선적인 목표를 둔다.그 다음으로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주요 기관 및 사람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렇게 무장하면 개인들이 흔히 당하는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남보다 돈을 벌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나 생각한다.

한상춘 객원 논설위원 겸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