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많이쓰면 신용 깎인다

앞으로 은행 대출에 비해 편리하다는 이유로 카드사의 카드론을 무분별하게 이용하면 자칫 신용등급이 떨어져 금융사 이용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은 은행권의 개인 대출 정보에서 제외됐었다.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한(옛 LG카드) 삼성 현대 롯데 등 4개 전업계 카드사에 이달 말까지 회원들의 카드론 정보를 은행연합회에 제공토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전업계 카드사들이 개인정보활용 동의서를 받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카드론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며 "금융권 전체의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카드론 정보를 대출 기록에 반영토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카드론 이용 고객 정보도 은행연합회로 집중돼 금융회사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됐다.개인정보활용 동의서 문제는 금감원이 카드를 신청할 때 한 번만 서면 동의서를 받아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해석함으로써 해결했다.

카드업계는 금감원의 지침에 따라 이달 중으로 전산작업을 완료하고 모든 회원들의 카드론 정보를 은행연합회에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을 자주 이용하거나 카드론 액수가 많은 고객들의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져 금리나 한도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금감원에서는 카드사로 하여금 기존의 카드론 이용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충분히 안내함으로써 민원을 예방해줄 것을 당부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의 카드론 사용에 따른 신용상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신용 평가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정도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