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잘나가서 고민?

KT가 사외이사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최근 1년 동안 사외이사 8명 중 3명이 선임이 취소되거나 사임했기 때문이다.힘들여 적임자를 찾았지만 요직으로 빠져나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

지난 10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내정된 김중수 한림대 총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김 총장은 오규택 채권연구원장(중앙대 교수),고정석 일신창업투자 사장과 함께 오는 29일 KT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다.김 총장이 경제수석에 내정됨에 따라 KT는 다른 후보를 물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한 상태다.KT 관계자는 "이사회는 남중수 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8명 등 11명으로 구성된다"며 "후임을 찾지 못하면 사외이사가 7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뿐 아니다.유한킴벌리 사장으로서 2002년부터 5년 동안 KT 사외이사를 지낸 문국현 창조한국당 공동대표도 지난해 8월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그후 KT는 문국현 사외이사의 후임을 정하지 못했다.

오명 건국대 총장도 지난해 2월6일 KT 사외이사로 내정됐지만 보름 만인 2월22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직을 그만뒀다.오 총장은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후보로서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KT 관계자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정된 사외이사들이 청와대로,대선후보로 잘나가고 있지만 정작 KT는 인물난을 겪고 있다"면서도 "KT가 좋은 인물을 워낙 잘 골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