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가 16조원 유전 따냈다

재미 동포 한인 기업인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의 3개 광구 유전 개발권과 통신 설비,항만 확충,시멘트공장 건설 사업 등 총 170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개발 사업권을 수주했다.컨소시엄은 해당 사업의 90% 이상을 한국 기업에 발주할 계획이다.

홍성은 미국 레이니어그룹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코-투르크멘 오일이란 회사를 만들어 미들랜드 오일과 컨소시엄을 구성,지난달 30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이러한 내용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통신사인 TDH와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됐다.코-투르크멘 오일과 미들랜드 오일은 각각 50 대 50의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홍 회장은 코-투르크멘 오일의 회장을 맡고 있다.컨소시엄은 투르크메니스탄의 3개 광구를 30년 동안 개발해 판매하는 권리를 취득했다.매장량은 1억7000만배럴로 추정된다.개발 및 판매권은 컨소시엄이 갖게 되며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와 수익을 50 대 50으로 나누게 된다.이와 함께 천연 가스와 원유를 운반하는 파이프 라인 7500㎞를 포함해 육상 및 해상의 원유 생산과 관련된 일체의 용역 사업권도 얻었다.

컨소시엄은 또 12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유·무선 전화 시스템과 11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망 등을 설치하는 사업권도 따 냈다.투르크메니스탄 항구 확장 및 현대화 공사와 연 200만t을 생산하는 시멘트 공장 건설 사업도 계약 내용에 포함됐다.증권 및 상품거래소와 은행 설립 인가권도 취득했다.총 사업 금액은 170억달러로 추정된다.

홍 회장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재정이 좋아진 투르크메니스탄이 국가 발전을 위해 유전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권을 일괄 발주했으며 이를 컨소시엄이 따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유전 개발에 필요한 특수 장비를 제외한 모든 사업의 90% 이상을 한국 기업에 맡기기로 컨소시엄에서 이미 합의했다"며 "이를 위해 서울에 130명 규모의 사무소를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한국의 건설회사 통신회사 이동통신회사 등이 해당 사업에 참여토록 한다는 설명이다.

홍 회장은 "한국 기업 대표단이 4월 말쯤 현지를 방문해 기초 조사를 벌인 뒤 올해 안에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은 원유 등 천연 자원이 풍부한 나라인 만큼 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도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중앙아시아 서남부에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은 1990년 독립했다.인구는 500만여명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