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검은머리 외국인'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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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리타워텍 사건 이후 국내 주식시장을 횡령과 배임, 먹튀 등으로 얼룩지게 했던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들이 최근 일부 코스닥 부실기업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일명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불리는 투기세력들이 코스닥 시장에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들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부실기업이나 자본잠식 등의 사유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종목들을 주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19일까지 외국인이 11일 연속 순매수(6만932주)한 코아크로스(구 매커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70% 이상 줄어들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30억원, 54억원에 이르는 등 실적이 극히 부진했습니다.
이 회사는 또 지난달 14일 소수지점 거래집중으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 바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증선위로부터 회계처리 위반 등을 이유로 4800만원의 과징금과 감사인지정 2년의 제재를 받은 바 있습니다.
플래닛82의 경우도 신기술을 개발했다며 허위사실을 공시한 뒤 주식을 팔아 수백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대표이사가 구속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5일 연속 사고 있어, 외국인을 가장한 투기세력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4일 연속 순매수(5만6천주)한 엠아이의 경우는 2005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도 2년 연속 -1000% 넘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 회사는 1월2일부터 소수지점 또는 소수계좌 거래집중으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여섯 차례나 지정돼, 감동당국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3일 연속 외국인이 44만3천주 가량을 사들인 큐리어스 역시 관리종목으로 지난 3년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현원에서 큐리어스로 상호를 변경하고 액면가도 100원에서 500원으로 병합했으나 주가는 액면병합 전보다 오히려 더 떨어져 지난해 1월 3천원대 후반에서 300원대로 10분의 1 토막이 난 상탭니다.
이밖에 최근 외국인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던 골든프레임과 IC코퍼레이션, 제이콤, 인피트론 등도 관리종목이거나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기업들이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