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모노라인 호재에도 보합… 삼성그룹株↓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코스피지수는 26일 전날과 같은 1709.13P로 장을 마쳤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의 모노라인업체(MBIA, 암박) 신용등급 유지로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코스피지수도 1720P를 상회하는 갭상승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아시아 증시의 하락반전과 개인, 기관의 동반 매도에 상승폭을 반납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다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849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투신, 은행, 증권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7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발목을 잡았다.외국인은 나흘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142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났다.

베이시스 악화로 차익거래는 104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비차익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프로그램은 48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락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의료정밀, 통신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 반면 철강금속은 3.30% 상승했으며 화학업종도 2.56% 강세를 보였다.포스코는 중국의 가격 인상에 따른 추가 가격 인상 기대감으로 4.09% 급등했으며 현대중공업은 소폭 상승했다.

신한지주와 국민은행은 각각 1.95%, 1.99% 올랐다. 동양제철화학은 목표가 상향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으며, FnC코오롱은 비수기 실적호전 소식으로 6.59% 상승했다.

천일고속은 강남터미널 이전 기대감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SK에너지는 외국계 매수세로 5.76% 상승했다.그러나 금융감독원이 비자금 의심 계좌가 발견된 삼성증권에 대해 특별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그룹주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삼성증권이 금감원 특별검사 착수 우려 속에 4.7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화재(-2.46%), 삼성물산(-3.75%), 삼성정밀화학(-3.19%), 삼성SDI(-2.86%), 삼성중공업(-0.98%), 제일모직(-2.23%), 호텔신라(-1.84%), 삼성전기(-0.45%) 등 그룹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소니가 패널 공급선을 확대키로 하면서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0개를 포함해 341개를 기록했으며, 444개 종목은 하락했다. 8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긍정적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개인의 관망세로 지수 상승이 이어지지 못했다"며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구하고 지수 낙폭이 크지 않다는 점은 이전에 비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또 이 연구원은 "이날 눈에 띄는 것은 삼성그룹주들의 부진"이라며 "업종의 등락과 무관하게 삼성그룹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이는 금감원의 삼성증권 특별검사 착수 소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