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낙폭과대 '옐로칩' 사들인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하면서 외국인이 매수 중인 종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25일까지 최근 10일(거래일 기준)간 낙폭이 컸던 옐로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기아차 주식을 146만주 매수했고 한화석유화학 주식도 141만주나 사들였다. 또 삼성중공업 LG화학 하이닉스 등도 순매수 상위에 올라 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작년 주가 상승기에 주가가 거의 안 올랐거나 작년 고점대비 30~40%대의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들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주가가 완전히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업종이나 대형주 매매보다는 낙폭이 크거나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는 옐로칩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거래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외국인들은 이 밖에 1조5000억원의 법인세를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하나금융지주와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된 대우건설 등 악재로 급락했던 주식들도 최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5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그동안 주식을 매집했던 기아차 한화석유화학 LG화학 등의 매수 상위 창구도 대부분 외국계가 차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이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