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Focus] 서브프라임에서 배우는 경영 교훈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서 기업인들이 배워야 할 교훈은 뭘까.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품이 터질 때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점과 직원들이 나쁜 소식이라도 스스럼없이 보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인센티브 시스템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게 하는 것 등 세 가지를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고 26일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플라노에서 전화응대 대행서비스 회사인 워킹솔루션스를 운영하는 팀 호울른 사장은 거품은 항상 터지게 마련이란 생각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불거지자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여행사 같은 거래처를 피하고 건강관리회사와 제약사 등 경기를 상대적으로 덜 타는 분야를 집중 공략했다.그 결과 서브프라임 사태가 몰고온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이는 주택경기 침체 경고가 나온 뒤에도 한참 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사업을 계속한 대다수 금융회사들과는 대조적이라고 WSJ는 지적했다.밴더빌트대 오언 경영대학원 짐 브래드퍼드 학장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교훈으로 직원들이 나쁜 소식이라도 주저 없이 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꼽았다.브래드퍼드 학장은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유리회사 AFG 인더스트리스에서 설령 안 좋은 문제가 생기더라도 선뜻 보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덕분에 자사 유리로 만든 샤워실 유리문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발견해 큰 문제가 터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많은 금융회사들이 직원들이 올리는 눈앞의 실적만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그 실적이 뒷날 가져올 위험은 꼼꼼히 따지지 않는 경향도 경계할 점이다.WSJ는 한 자동차 수리회사의 직원들이 인센티브를 받을 욕심에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차량 수리를 권고하다가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회사가 거액의 벌금을 문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