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두 張교수의 조언

지난 26일 기자는 우연하게도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과 장호완 서울대 교수,두 '장 교수'를 각각 인터뷰했다.장하성 학장은 고려대 MBA스쿨(경영전문대학원)의 야심작인 '한국-싱가포르-중국' 3각 복수학위 프로그램 출정식에서 만났고,장호완 교수는 교수ㆍ교사가 주축이 된 새 교육단체인 '교육강국실천연합(교실련)'창립대회를 하루 앞두고 인터뷰했다.

서로 다른 건으로 만난 '장 교수들'이었지만 이들에게서 하나의 공통된 흐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장호완 교수는 한국 대학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세분화된 전공교육을 꼽았다.그는 "미세하게 나눠진 전공교육은 산업화시대의 산물"이라며 "지식정보화시대는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통합교과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교육 선진국에서는 이미 학문 간 융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교수 사회의 경직성으로 인해 적극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무엇보다 자기 전공만 공부한 교수들이 통합교과 수업을 하기란 쉽지 않아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장하성 학장이 공들여 준비한 'S³아시아 MBA'도 이 같은 '통합'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ㆍ중ㆍ싱가포르 3개국을 연계해 '아시아 맞춤형 교육'이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장 교수가 세부 전공의 통합을 강조했다면,장 학장은 학교(지역) 간 통합을 시도한 것이다.실제로 미국 대학들은 최근 '짝짓기 열풍'이 대단하다.아이비리그 명문대들이 중심이 돼 '대학 연합'을 형성하고 학생ㆍ교수,커리큘럼까지 교환하고 있다.

통합이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교육 키워드로 통하는 이유는 뭘까.아마도 전세계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세계화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이 바로 통합적 사고이기 때문은 아닐까.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 역시 여러 개의 렌즈로 사회를 분석하되,이를 다시 하나로 통합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교육강국을 지향하는 '교실련'의 출범을 맞아 국내에도 학문 간 학교 간 장벽을 허무는 '통합 바람'이 더욱 거세지기를 기대해 본다.

성선화 사회부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