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자사주 매입 줄잇는데… 주가는 여전히 바닥권

최근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CEO의 자사주 매입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경영에 자신감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지난 25일 6740만원을 투자,자사주 1640주(주당 4만1100원)를 매입했으며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21∼26일 9억4425만원을 들여 2만3235주를 사들였다.하나금융 관계자는 "주가가 회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CEO들이 자사주를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하나금융 주가는 법인세 1조7000억원 추징 논란 속에 지난해 12월 5만3000원대에서 최근 4만원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시가총액이 장부가에도 못 미친다.

신한금융지주도 마찬가치다.지난해 11월 말 주가가 4만원대로 떨어지자 라응찬 회장이 9억9854만원(2만1270주),신상훈 신한은행장이 2억5358만원(5150주)을 투자했으며 이인호 사장은 올 1월17일 4억9425만원을 들여 1만1000주를 샀다.라 회장은 3년 만에,이 사장은 6년 만에 자사주를 매입했다.

우리금융지주 박병원 회장은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작년 5월부터 매달 21일 월급여를 타면 300만원을 투자한다.지난달 21일 1만9200원에 160주를 사는 등 현재까지 1310주를 샀다.다만 잇따른 금융권 수장들의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금융주 주가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우려 속에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지난해 10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4만1675원에 자사주 2000주를 샀지만 27일 종가도 4만2500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또 박병원 회장의 경우 평균 매입단가가 주당 2만원이 넘지만 27일 종가는 1만7700원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석/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