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과 함께하는 알기쉬운 경제] 과거와 현재…'그린북'에 있소이다

과거와 현재를 알면 미래를 좀 더 잘 내다볼 수 있다.미래 경기 예측을 위해 과거와 현재의 경기 흐름을 살펴보는 이유다.

과거와 현재의 경기 상황을 진단하는 지표는 수없이 많지만 기획재정부가 매달 발간하는 '그린북(Green Book)'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그린북의 공식 명칭은 '최근 경제동향'이다.그린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책 표지가 녹색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경제동향 보고서를 책 표지 색깔을 따 '베이지북(Beige Book)'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유다.

그린북이 담고 있는 경제동향은 크게 해외 경제와 국내 경제로 나뉜다.비중으로 치면 국내 경제가 대부분이다.그린북이 다루는 분야는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수ㆍ출입 산업생산 고용 금융 국제수지 물가 등 총 13개 분야다.이 중 언론이 주목하는 부문은 민간소비다.

설비투자나 건설투자 등은 통계청의 통계치를 재인용한 수준이지만 민간소비의 경우 백화점 할인점 등의 매출 동향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에 대한 속보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가령 지난달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면 '경기 둔화로 고소득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그린북은 2005년 3월 처음으로 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