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투자확대 · 기업 신뢰확보 앞장"

재계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원자재값 급등 등이 실물경제에 가져올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납품 단가를 현실화하고 기존 대기업의 투자계획을 재검토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재계가 앞장서기로 뜻을 모았다.◆대통령 경제.자원외교 지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회장단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회장단회의에는 16명에 이르는 주요 기업 총수들이 참석해 전경련의 위상과 역할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회장단회의 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주관으로 열린 한승수 국무총리 초청 만찬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회장단은 한 총리 초청 만찬에서 법인세 인하,규제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는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기업도 투자활성화 등을 통해 화답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 대통령의 해외 주요국 방문 때 사절단을 파견,미국에서는 투자 유치를 위한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하고 미 의회 주요 인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비준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일본에서는 한.일 간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비즈니스 서밋(summit) 라운드 테이블(산.관 합동 경제 간담회)'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의 합의 사항은 △기업들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포럼 운영 △지방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역투자박람회 유치 △지식경제부가 기업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기 위해 신설하는 민관합동 현장방문단 활동 지원 등이다.

◆경제살리기.신뢰확보 앞장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기업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본연의 책임은 물론 윤리적 책임과 사회공헌의 책임까지 성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결의문의 핵심 내용이다.

전경련 회원사들은 외부 기관에 CSR 이행 수준의 평가를 위탁할 계획이다.

이 기관은 매년 평가를 거쳐 우수 사례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개별 기업에도 CSR위원회가 설립치다.

CSR위원회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판단해 경영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정 회장은 올해 투자활동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열심히 일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카는 자체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이 과정에서 벤처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대·중소기업 협력방안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정 회장,최태원 SK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이준용 대림산업 회장,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이구택 포스코 회장,신동빈 롯데 부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정병철 상근부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