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폭등 … 달러당 31원 · 100엔당 66원 올라

국내 금융시장이 '베어스턴스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가.원화값.채권값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또다시 재연됐다.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1원90전(3.2%) 뛴 1029원20전으로 마감했다.

12일 연속 상승이며 2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작년 말 대비 원화값이 10%가량 떨어진 것이다.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1998년 8월6일(67원)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달러선물 3월물과 4월물은 이날 상한가(전날 대비 3%)까지 치솟으면서 거래 정지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외환시장에 그만큼 '달러 매도' 주문이 없었다는 얘기다.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대거 매도에 나섰고 이것이 외환시장에서 환율을 밀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보다 훨씬 가파르게 치솟았다.

지난 주말보다 100엔당 66원27전(6.7%) 폭등한 1061원58전에 거래를 마치며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원.엔 환율은 올 들어서만 28.2%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96엔까지 떨어지면서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급등한 것이다.

원.엔 환율은 원화가 약세이고 엔화가 강세일수록 더 큰 폭으로 뛴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모두 지난 주말보다 0.08%포인트씩 상승,연 5.33%와 5.36%에 거래를 마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