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생 살인사건' 정모씨 둘러싼 의혹들

안양 초등생 살인사건의 범인 정모씨의 집에서 제 3의 인물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추가로 발견됐다.

20일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정씨의 집 화장실에서 혜진, 예슬양의 혈흔이 아닌 정씨가 아닌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발견돼 추가 범행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또한 범행 도구로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톱에서도 또 다른 남자 1명의 체액이 발견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0일 "정씨 집 주변에서 발견된 범행도구인 톱 2자루 가운데 예슬이의 피부조직과 정씨의 체액이 발견된 톱에서 이들과 다른 남자 1명의 체액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톱에서 발견된 또 다른 남자의 체액은 예슬양의 피부조직이 발견된 톱의 손잡이 부분에 있었으며 이 손잡이에서는 정씨의 체액이 발견됐었다.경찰 관계자는 "톱에서 발견된 남자의 체액은 정씨 화장실 벽에서 발견된 남자의 혈흔과는 다른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아닌 또다른 남자 2명의 혈흔과 체액이 각각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정씨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실종된 성인남자와 남자 어린이의 명단을 확보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범행 행태 등으로 보아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많지 않고 공범이 희생됐거나 다른 희생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신원확인 및 실종자 대조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터넷에서 한 네티즌이 정씨가 화성연쇄살인범과 동일범일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네티즌은 화성연쇄살인범의 범행 스타일과 정씨의 범행 수법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과 당시 화성 연쇄살인범으로 지목됐던 J모씨와 정씨의 이니셜이 동일하다는 점, 범인으로 지목됐던 J모씨의 나이가

당시 19세로 정씨의 나이와 같다는 점 등을 들며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991년 4월까지 경기 화성 일대에서 부녀자 10명이 연쇄적으로 성폭행 당한 뒤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으로 장기간에 걸친 잔혹한 살해수법으로 인해 '세계 100대살인사건'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잠시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가 2003년 4월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만들어져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지난 2월 공소시효가 만료돼 사건이 미결된채 종결되면서 영구 미제로 남아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