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협, 2008년 제1회 채권포럼 개최

외국인들의 원화현물 채권투자 확대가 한국은행의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 삼성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파트장은 이날 한국증권업협회가 개최한 '2008년 제1회 채권포럼'의 패널로 참가해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가 단순한 금리 차이보다는 베이시스 스프레드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과의 뚜렷한 관계를 주장하기는 어렵지만, 외국인들의 원화현물 채권투자가 늘었다는 점 자체는 한국은행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패널로 참가한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들의 채권매수 확대 현상은 순전히 외환시장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매크로 경제 변수들에 모두 영향을 주는 금리인하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마치 빈대 잡으려고 커다란 망치를 휘두르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외환시장 수급 등의 요인이 금리라는 매크로 변수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면 거시경제를 왜곡할 수 있으므로 당국자들은 외환시장의 왜곡이 금리수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철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지적.

이어 김 대표는 "최근 원화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서면서 혼쭐이 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행태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외환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열린 채권포럼은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확대 배경과 영향'을 주제로 개최됐으며,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부장이 주제 발표자로 나서고 300여명에 가까운 시장 관계자들이 참가해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김용준 부장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채권매수는 스왑시장 지표 왜곡 현상을 완화시켜 주고 외화자금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의 긍정적 영향도 있으나, 대외채무 증가, 통화정책 운용 제약, 원화채권 유통물량 축소, 국내 자본시장 부(wealth)의 해외 이전, 한국물 신용지표 악화 등의 부작용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