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연금펀드 '울고 싶어라' ‥ 수익률 줄줄이 마이너스

노후를 대비해 투자하는 상품인 개인연금펀드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형 수익률이 올 들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들 간에 손실률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가입자들이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펀드로 갈아타는 일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 삼성투신운용 등이 판매 중인 주식형 연금저축펀드의 올 수익률은 증시 급락 여파로 대부분 10% 이상의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선방하고 있는 펀드로 꼽히는 CJ자산운용의 'Big&Safe연금주식1'조차 올 수익률은 지난 24일 현재 -7.91%로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어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주식1(-9.2%),동양파워연금주식(-10.1%),대신불연금주식1(-11.1%),하나UBS인베스트연금주식S-1(-11.3%) 등으로 수익률이 극히 부진하다.이에 따라 최근 1년간 수익률도 크게 낮아졌다.

'삼성인덱스연금주식1'은 지난해 10월 말에는 연수익률이 38.4%나 됐지만 지금은 13.4%로 떨어졌다.

'골드플랜연금주식'도 같은 기간 32%대였던 연수익률이 5%로 곤두박질했다.연금저축펀드의 전체 규모는 4500여억원으로 이 중 77% 정도가 주식형펀드다.

과거엔 채권 위주로 상품이 만들어졌으나 2000년부터는 증시 활황세를 타고 주식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연금저축펀드는 가입 후 10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엔 그동안 받은 소득공제금액을 반납해야 하는 등 환매 부담이 크기 때문에 현재 환매를 요청하는 가입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관계자는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이전계약은 환매 수수료가 없고 가입 기간도 그대로 인정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은 펀드로 갈아타려는 문의는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