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3] 본격 선거전 돌입…한나라 과반 될까? 무소속 돌풍?

한나라 과반 될까? 무소속 돌풍?
18대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한나라당의 과반의석과 통합민주당의 개헌저지선 확보여부다. 이는 향후 정국주도권과 이명박 정부의 순항여부와 직결된다.

원활한 국정운영을위해 안정의석을 줘야 한다는 집권세력의‘안정론’과 거여의 독주를 막기 위해 견제세력을 키워야 한다는 야권의‘견제론’중 국민이 어느쪽 손을 들어주느냐가 관건이다. 두당의 텃밭인 영ㆍ호남에서 불기 시작한 무소속 바람의 향배와 차기 대권주자들의 정치생명을 건 승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올초만 해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530만표 차로 압승을 거둔 이후 4개월 만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안정과반 의석 확보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독자 개헌의석(200석)이 가능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한나라당의 절대 우위구도는 불과 세 달 만에 힘없이 무너졌다. 강부자(강남 땅부자) 내각 시비를 몰고 온 새정부 조각과 인수위의 설익은 정책 남발,심각한 공천 내홍 등 여권의 잇단‘헛발질’에 따른 거센 역풍의 결과다. 한때 2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안정론 우위가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홍의 조기수습에 나섰던 것이나 수도권 후보자 55명이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압박한 것도 여론악화와 무관치 않다.

한나라당의 안정론이 먹힌다면 안정 과반의석 확보가 가능하겠지만 야당의 견제론에 힘이 실린다면 과반이 불투명해지면서 민주당의 개헌저지선(100석) 목표를 초과달성 할 것이다.

현재 각 당과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60석 안팎,민주당은 100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은 50곳,민주당은 20곳에서 안정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40여곳에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70석,민주당은 4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소속의 선전여부가 변수다.영ㆍ호남의 무소속이 20여곳에서 선전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텃밭 지키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영남은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가 자파 공천탈락자들을 간접 지원하는 모양새가 힘을 얻고 있다.

김무성(부산남을) 이인기의원(경북고령성주칠곡) 등 무소속 후보들이 10여곳에서 한나라당 후보들과 접전 중이다.민주당도 사정은 비슷하다. 박지원(목포) 한화갑(광주 북갑) 강운태전 의원(광주 남)과 김홍업 의원(전남 무안 신안) 등 10여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물대결도 관심거리다. 동작을에서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정몽준 의원 중 한 명은 차기 꿈을 접어야 한다.
종로에서 박진 한나라당 의원에게 밀리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도 총선 성적표는 재기여부를 가늠하는 결정적 잣대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