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힘' 반도체 눌렀다

'메이드 인 코리아' 휴대폰의 수출가도에 거침이 없다.

휴대폰은 올 들어 두 달 연속 반도체를 제치고 정보기술(IT) 분야 최대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IT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혔다.지난해 186억달러어치를 수출해 반도체(224억달러)에 훨씬 못 미쳤던 휴대폰은 올 1,2월 중 수출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28% 늘어난 35억5900만달러를 기록,같은 기간 중 33% 급감하며 27억8000만달러에 그친 반도체를 제쳤다.

최근 국내 휴대폰 업체 가운데 가장 약진을 보이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뷰티' '보이저' '프라다폰' 등 글로벌 전략폰의 빅 히트로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400만대를 기록,세계 4위 업체인 소니에릭슨을 추월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지난해 4분기 237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치우며 달성한 최고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울 게 확실시된다.

반면 소니에릭슨은 올 1분기 판매량이 2200만대에 머무르며 7분기 만에 LG전자에 4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G전자는 단순히 물량만 늘어난 게 아니다.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325억원.지난해 LG전자 전체 영업이익(1조2337억원) 대부분이 휴대폰에서 나왔다.

올 1분기 LG전자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6%를 기록,지난해 1분기(4.7%)의 두 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1위 휴대폰 업체인 삼성전자 역시 울트라에디션,아르마니폰 등의 선전에 힘입어 올 1분기 4700만대를 판매,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에 연간 생산량 1억대 규모의 휴대폰 공장을 설립키로 하는 계획을 확정,'없어서 못 팔았던' 고민도 덜게 됐다.

올해 휴대폰 판매 목표치 2억대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