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널리스트 프로정신에 놀랬어요"


"한국의 자본시장은 최근 30년간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이렇게 급성장한 한국의 리서치 노하우를 배워 베트남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대우증권 초청으로 방한한 베트남 1위 증권사인 바오비엣(BaoViet)증권의 애널리스트 3명이 요즘 3주간 일정으로 애널리스트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이들은 만난 것도 수업시간 사이에 주어진 1시간의 쉬는 시간이었을 정도로 일정은 빡빡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고 6개월 전 바오비엣증권사에 입사한 응이엔 쑨 남(30)은 한국 증권사의 시장 분석뿐 아니라 조직 운영에 대해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그는 "애널리스트의 기본 업무인 시장 분석 외에도 한국 증권사들이 어떻게 애널리스트를 육성하고 선진시장에 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무엇보다 한국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점은 애널리스트들의 근무시간이란다.

영국 웨일스대학 경제학 석사 출신인 응이엔 룽 탄(28)은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하는 한국의 애널리스트들의 모습을 눈에 담고 있다"며 "이 교육 프로그램이 올해 처음 도입된 만큼 내년에 올 후배들도 이러한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먼저 배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베트남 증시의 개장시간은 오전 8시30분~10시30분으로 하루 두 시간이다.

따라서 베트남 애널리스트의 근무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일한 홍일점인 부 딴 뀐(27)은 "베트남 자본시장 역사가 7~8년으로 길지 않고 베트남 전쟁 등으로 선배 세대가 별로 없다"며 "이번 교육 파견 대상도 저희가 선정됐을 만큼 베트남 정부도 베트남 자본시장 발전의 주역으로 젊은 세대를 집중 육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이들 3명은 나이는 어리지만 모두 차장 직급으로 '시니어급 애널리스트'란다.

바오비엣증권은 베트남 재정경제부 산하 총보험공사인 바오비엣 보험그룹의 자회사로 사실상 정부에서 소유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