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것도 성적순?…분당 낙생고 배식 순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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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 낙생고가 학생들의 성적순에 따라 저녁식사 배식순서를 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낙생고는 오후 6시 정규수업이 끝난 후 전교생 1246명 가운데 800여명이 학교에 남아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학교 측은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면서 A반(20~25명), B반(20~25명), C반(50명) 등 학년별로 100여명씩의 성적 우수자를 뽑아 도서관 등 별도의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이들은 매달 모의고사 등 시험을 치러 성적이 나쁘면 탈락하고, 대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 A~C반에 편입되는 방식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교실에 그대로 남아 자율학습을 해야 한다.
또한 학교 측은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자율학습 장소 별도 제공은 물론 저녁 배식순서에도 우선권을 주고 있다.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은 식당 앞에 서서 등수를 확인해 100등이 넘는 학생들을 찾아내는 일까지 맡고 있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들이 저녁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식사를 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공부를 못하면 친구랑 밥도 같이 못먹는다니 너무가혹한 것 아니냐"며 "학원도 아닌 학교에서까지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밥 먹는 것까지 차별하는 것은 잘못된 교육"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학부모와 학생들의 항의에 학교측은 "학교 급식소가 250여명 밖에 수용할 수 없어 점심식사의 경우 학년별로 배식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야간 자율학습 시간 때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장소가 달라 5층에 있는 A~C반 학생들이 학년별로 식사를 하게 되면 급식소를 왔다갔다 하면서 복도가 소란스러워 면학 분위기를 흐릴까봐 일괄적으로 함께 먼저 식사를 하도록 했다"면서 최창호 교장은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는 동등하게 주고,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A~C반 학생들이 먼저 식사를 하도록 했으나 문제가 제기된 만큼 식사도 학년별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은 "공부 못하면 밥도 먼저 먹으면 안되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낙생고는 오후 6시 정규수업이 끝난 후 전교생 1246명 가운데 800여명이 학교에 남아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학교 측은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면서 A반(20~25명), B반(20~25명), C반(50명) 등 학년별로 100여명씩의 성적 우수자를 뽑아 도서관 등 별도의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이들은 매달 모의고사 등 시험을 치러 성적이 나쁘면 탈락하고, 대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 A~C반에 편입되는 방식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교실에 그대로 남아 자율학습을 해야 한다.
또한 학교 측은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자율학습 장소 별도 제공은 물론 저녁 배식순서에도 우선권을 주고 있다.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은 식당 앞에 서서 등수를 확인해 100등이 넘는 학생들을 찾아내는 일까지 맡고 있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들이 저녁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식사를 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공부를 못하면 친구랑 밥도 같이 못먹는다니 너무가혹한 것 아니냐"며 "학원도 아닌 학교에서까지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밥 먹는 것까지 차별하는 것은 잘못된 교육"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학부모와 학생들의 항의에 학교측은 "학교 급식소가 250여명 밖에 수용할 수 없어 점심식사의 경우 학년별로 배식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야간 자율학습 시간 때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장소가 달라 5층에 있는 A~C반 학생들이 학년별로 식사를 하게 되면 급식소를 왔다갔다 하면서 복도가 소란스러워 면학 분위기를 흐릴까봐 일괄적으로 함께 먼저 식사를 하도록 했다"면서 최창호 교장은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는 동등하게 주고,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A~C반 학생들이 먼저 식사를 하도록 했으나 문제가 제기된 만큼 식사도 학년별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은 "공부 못하면 밥도 먼저 먹으면 안되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