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비오는 선거일이 좋아"

"선거일에 제발 비가 왔으면…."

국회의원 선거일인 9일 투표율이 낮아질까봐 걱정인 선거관리위원회와 반대로 홈쇼핑 업체들은 비가 올 것이란 예보에 한껏 고무돼 있다.휴일에 날씨가 화창하면 나들이가 늘어 홈쇼핑업계의 기상도는 '흐림'이지만 날씨가 궂으면 거꾸로 TV 시청시간이 늘어 매출 호조가 기대되기 때문.

특히 임시공휴일인 대선.총선일이 홈쇼핑업계에는 대목이다.

반면 3~4일씩 쉬는 연휴에는 외출.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루만 쉬므로 집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서다.특히 이번 총선에선 접전지역이 많아 소비자들을 TV 개표방송으로 모을 수 있고,이리저리 채널을 이동하는 '재핑(zapping)' 시청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비가 오면 맑은 날보다 매출이 10∼20%까지 오르고,황사까지 불면 총선일 매출실적은 기대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모처럼 '총선 대목'을 겨냥해 홈쇼핑업체들은 '편성 전쟁'을 벌이고 있다.GS홈쇼핑은 '결정! 참 좋은 상품전'을 개표방송 형식으로 진행한다.

개표방송이 시작되는 오후 6시 이후 선거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여성복을 집중 판매한다.

CJ홈쇼핑은 '쇼핑특급 최고의 선택'이라는 타이틀로 댕기머리(샴푸),안동 간고등어,미싱도로시(여성복) 등 히트 상품만 9일 하루종일 편성한다.현대홈쇼핑도 오는 11일까지 '파워 대축제'라는 타이틀로 봄세일을 실시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