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인 시대] 한국,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으로

이소연씨를 태운 소유즈 우주선이 8일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한국은 세계에서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등도 이미 우주인을 배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발이 늦었던 셈이다.그렇지만 우주인 시대를 향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게 됨에 따라 전 국민들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 계기가 뒤늦게나마 마련됐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2003년 10월 선저우 5호를 타고 유인 우주 비행에 성공한 중국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유인실험모듈 키보(Kibo)를 설치 중인 일본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선진 우주기술을 가진 국가들과 기술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그간 유인 우주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은 우주기술 이전을 극도로 꺼려왔다.

백홍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러시아와의 협력이 계약된 범위에서 잘 이뤄졌다"며 "특히 유인 우주선에 싣는 과학장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우리 과학자들이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소연씨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8가지 과학실험을 수행하게 되면 한국은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한 12번째 국가가 된다.지상에서 수행 불가능한 우주 과학실험을 통해 IT,BT 등 첨단 과학시술 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우주기술이 갈 길은 아직 멀다.

이소연씨도 정식 승무원이라기보다는 탑승객 신분으로 다녀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능력으로 사람을 우주에 보낼 수 있는 유인 우주기술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백 원장은 "한국은 지금까지 위성과 로켓분야에만 관심을 가져왔으나 우주나 달 탐사 같은 '스페이스 사이언스'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미국 나사(NASA) 등과 협력해 제2의 우주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