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선 초반까지는 소외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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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악재에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1700포인트대 초반까지의 조정은 소외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14일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그 동안의 과매도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고, 기술적으로는 이중 바당을 형성하며 돌아서고 있어 美 증시와의 동조화 압력이 이전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美 경기침체에도 IT와 자동차 업종의 이익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국내 기업실적이 미국 증시의 매크로 환경 변화에 크게 연동하지 않는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
실제로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1조5000억원대에서 1조7000억원대로 상향 조정됐다.
연결 기준으로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 2004년 기록한 사상 최대 수준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팀장은 "선진국 이외 지역에서의 어닝 파워가 커지고, 제품 구성이 IT 사이클을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다변화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 역시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지역의 이익 기여도가 20~30% 가량인 것으로 추정.
이머징 지역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환율이 도와주면서 탄탄한 기업실적이 매크로 변수 악화에 따른 국내 증시의 출렁거림을 잠재워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팀장은 "GE가 수출 제조기업이었던 이전과 달리 금융업과 제조업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복합기업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미국 증시도 하락을 이어가기 보다는 1월 저점과 2월 고점 사이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국면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도 "GE의 실적 부진은 제조 부문이 아닌 금융 부분의 부진 때문"이었다면서 "이는 신용경색에 따른 우려에 충격을 받은 다른 금융기관들의 실적 부진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실적 부진이 금융을 넘어서 다른 여타 업종으로까지 확산,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로 지나치게 얼어붙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고용이나 소비지출 등 美 경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에 대한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지만, 어쨌든 이전과 같은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세중 팀장은 "美 시장 조정을 이유로 코스피 지수가 1700선대 초반까지 밀릴 경우 이는 바닥권에서 돌아서는 과정에서의 소외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14일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가 그 동안의 과매도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고, 기술적으로는 이중 바당을 형성하며 돌아서고 있어 美 증시와의 동조화 압력이 이전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美 경기침체에도 IT와 자동차 업종의 이익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국내 기업실적이 미국 증시의 매크로 환경 변화에 크게 연동하지 않는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
실제로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1조5000억원대에서 1조7000억원대로 상향 조정됐다.
연결 기준으로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 2004년 기록한 사상 최대 수준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팀장은 "선진국 이외 지역에서의 어닝 파워가 커지고, 제품 구성이 IT 사이클을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다변화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 역시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지역의 이익 기여도가 20~30% 가량인 것으로 추정.
이머징 지역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환율이 도와주면서 탄탄한 기업실적이 매크로 변수 악화에 따른 국내 증시의 출렁거림을 잠재워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팀장은 "GE가 수출 제조기업이었던 이전과 달리 금융업과 제조업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복합기업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미국 증시도 하락을 이어가기 보다는 1월 저점과 2월 고점 사이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국면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도 "GE의 실적 부진은 제조 부문이 아닌 금융 부분의 부진 때문"이었다면서 "이는 신용경색에 따른 우려에 충격을 받은 다른 금융기관들의 실적 부진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실적 부진이 금융을 넘어서 다른 여타 업종으로까지 확산,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로 지나치게 얼어붙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고용이나 소비지출 등 美 경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에 대한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지만, 어쨌든 이전과 같은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세중 팀장은 "美 시장 조정을 이유로 코스피 지수가 1700선대 초반까지 밀릴 경우 이는 바닥권에서 돌아서는 과정에서의 소외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