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불확실 와중 몰래 웃는 내수株

[시장초점]불확실 와중 몰래 웃는 내수株
이틀 찡그렸던 증시가 모처럼 빙긋 웃는다.

지난 15일 뉴욕증시가 금융주와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 덕분이다. 지수도 1760선을 회복하며 어깨를 펴고 있다. 반가운 반등이긴 하지만, 어쩐지 쓴웃음이 난다. 하늘을 쳐다보며 하염없이 비오기만 기다리는 농부도 아니건만, 천수답 증시 상황이 언제나 끝나려나, 슬슬 지루해지려는 참이다.

그래서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내수관련주 쪽으로 쏠리는 것 같다. 하긴 가급적 해외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을 찾고 싶은 그 심정, 이해가 간다.

철강, 조선, 기계 등 중국관련주가 예년만 못하고, IT와 자동차 등 미국관련주는 최근까지 많이 올라서 가격 부담이 있다. 게다가 주가에 종목별 실적이나 업황 같은 재료가 잘 먹히지 않고 미국 상황에 따라 휘둘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금융주와 통신주, 백화점주 등 내수관련주에 매기가 몰리고 있다는데 주목하는 보고서를 냈다.

상대적으로 그 동안 소외 받았던 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고, 정부의 내수 부양의지, 금산분리 완화 등 각종 규제 철폐 등이 잇따르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이 같은 특징은 당장 16일 장 흐름을 봐도 눈에 띄인다. 메가스터디, 디지털대성, 능률교육등 코스닥시장의 교육관련주들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 15일에 교육기술과학부에서 학사운영 규제를 대폭 줄인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을 발표한 영향이다. 불확실성이 큰 요즘 분위기상 동부증권은 개장 전에 “판단이 쉽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도 좋다”며 몸을 낮추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래도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투자에 나서겠다는 결심이 서있다면, 내수관련주에 주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