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 "부동산 팔아 증권사 설립자금 마련"

증권회사 설립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진 SC제일은행이 영업점 건물 30여곳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은 1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체 영업점 367개 중 효율성이 떨어지는 영업점 10~15%를 '임대차 계약부' 조건으로 매각해 묶여 있는 자금을 유동화하겠다"고 밝혔다.임대차 계약부 매각은 건물 소유권만 타인에게 넘기는 방식이어서 해당 지점이 문을 닫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의 전체 영업점 367개 중 자가건물은 94개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 가운데 30여곳의 영업점이 매각될 예정이며 금액은 모두 합해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SC제일은행은 또 서울 우이동에 위치한 연수원 부지도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측은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증권사 설립 자본금으로 3000억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동산 매각 대금을 증권사 설립에 쓸 예정이다.

증권사 설립과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 중인 SC제일은행은 금융감독원 경영실태 평가에서 3등급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 달 증권사 설립 예비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