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두바이 HR 포럼 결산] 아유브 카짐ㆍ이두희 대담 "한국ㆍ두바이 상호 협력 첫 걸음"


"한국과 두바이의 상호 협력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경제신문과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직업능력개발이 공동 주최한 '두바이 HR(인적자원) 포럼 2008'의 두바이 측 파트너인 날리지 빌리지(Knowledge Village).전세계 21개 유명 대학의 분교 등을 유치한 날리지 빌리지의 아유브 카짐 대표는 이번 두바이 포럼의 의의를 이같이 밝혔다.카짐 대표는 "한국과 두바이는 상호 보완적인 부분이 많아 협력할 여지도 많다"며 인적자원 개발을 포함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바이 포럼이 두 나라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희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 회장은 "한국인들은 두바이의 창의적인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며 "두바이 포럼에서 공개된 사례들을 통해 한국도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다음은 카짐 대표와 이두희 회장의 대담 내용.

△이두희 회장=두바이 포럼을 계기로 지금까지는 먼 나라였던 두바이와 한국이 한층 가까워진 것 같다.

이번 포럼을 통해 두바이의 성공 과정을 세밀히 관찰할 수 있었다.또 상호협력을 위한 기틀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나라는 향후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전의 원천을 천연자원에서 인적자원으로 전환하려는 두바이는 한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고 한국도 두바이의 과감한 혁신을 배울 수 있다.이번 포럼은 정부 기업 대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총 동원된 행사여서 더욱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유브 카짐 대표=두바이를 포함한 중동의 국가들은 인적자원 개발에 대해 관심이 많다.

특히 두바이는 미래에 두바이를 지탱하는 것은 교육과 인재라고 생각할 만큼 인적자원개발 이슈를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이번 포럼은 한국과 중동국가들의 협력을 위한 '첫 발'이라고 생각한다.

두 지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올바른 방향으로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내년에는 이 행사가 더 치밀하게 기획돼 더 많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더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 회장=한국인들은 두바이가 최근에 이룩한 일련의 혁신적인 업적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정부와 대학이 협력해 글로벌 대학 타운을 만든 두바이 날리지 빌리지와 같은 시도는 새로운 인적자원 양성의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카짐 대표=한국이야말로 대단한 나라다.

한국은 인적자원으로 '퀀텀 점프(대약진)'를 한 나라이고 결국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인적자원 개발과 관련된 노하우의 측면에서 아직 두바이는 한국으로부터 배울 게 더 많다.

△이 회장=한국이 두바이의 발전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한국의 사회가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제2의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두바이의 발전 모습을 보면서 한국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실마리를 잡고 싶어했던 것 같다.

△카짐 대표=두바이는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한 나라로 한국에 알려져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전체로 보면 아직 석유가 조금 남아있긴 하다.

하지만 두바이는 예외다.

10년 이내에 석유는 완전히 고갈될 것이고 지금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석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다.

두바이가 관광이나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 눈을 돌린 것은 석유가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 의식이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 회장=한국인들은 특히 두바이가 강한 문화ㆍ종교적 전통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외국인들에게 모든 것을 개방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 핫 팬츠를 입은 여자는 공항 입국 게이트를 통과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두바이는 문화적인 이질성을 전부 수용했다.

특히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소득세와 법인세도 받지 않는다.

개방 과정에서 두바이 사람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서는 영어공용화가 이슈인데 민족주의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카짐 대표=두바이도 강한 종교적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나라로 지금 수준으로 국가를 개방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두바이인들은 다른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배우고 또 배워 지금의 단계에 들어섰다.

국가 지도자들의 강력한 리더십이 개방을 가능하게 한 가장 큰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적기에 제도를 바꾼 것도 빠른 개방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은 '두바이식 개방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결국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두바이 특별취재팀=이동우 편집위원ㆍ정태웅 사회부 차장(팀장)ㆍ강은구 영상정보부 차장ㆍ송형석 산업부ㆍ문혜정 증권부ㆍ임도원 건설부동산부 기자